영국의 세금걷기
영국 정부는 2010년부터 세금 납부율을 끌어올리고자 애썼다. 이때 행동과학 연구자들로 구성된 팀을 꾸려 여러 실험을 거친 끝에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10명 중 9명이 제때 세금을 낸다'는 말을 세금독촉장에 써넣은 것이다. 그러자 갑자기 연체된 세금을 많은 사람이 내기 시작했다.
행동과학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동조 행동'이라고 한다. 남들이 다 하고 있다는 정보는 사람들에게 행동을 유발하는 강한 동기를 갖게 한다. 이를 활용해 선거 참여를 유도하거나, 취업하도록 하는 등 세계 각국의 정부들은 최근 행동과학을 국정운영에 속속 도입하고 있다.
딸기,초코 우유에 부과되는 세금
다른 맛을 첨가하지 않은 오리지널 우유에는 없고 딸기 우유, 초코 우유에 있는 것은 딸기와 초코렛뿐만이 아니다. 바로 부가가치세, 일명 부가세가 다르다. 부가세는 말 그대로 가치가 부가돼서 내는 세금을 의미한다. 흰 우유에는 없던 딸기, 초코렛이라는 가치가 부가되었기 때문에 부가세가 붙는다.
부가세는 영수증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물건 가격의 10%다. 편의상 부가세는 소비자를 대신해서 판매자가 부가세를 낸다.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교통 요금, 수돗물 등에는 부가세가 붙지 않는다. 또한 쌀, 밀가루, 우유, 고기 등 가공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것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열을 가하거나 양념과 같은 가치가 더해질 때는 부가세가 붙는다.
세금내는 나무
재산을 가지고 있는 국민은 국가에 재산세를 낸다. 그런데 사람이 아닌 나무가 세금을 내기도 한다. 경상북도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 석평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수령 600여 년으로 추정되는 소나무, 석송령이 그 주인공이다.
1928년 석평 마을에 이수목이라는 부자가 살았다. 그는 재산을 물려줄 자식이 없으니 나를 위로해주던 이 소나무에게 땅을 물려주겠다고 결심한 뒤 소나무에게 이름을 지어주었다. 마을 이름은 석평 마을의 첫 글자 석(石)을 성으로 삼고, 영혼이 있는 소나무라는 뜻의 송령(松靈)이란 이름을 붙였다. 그러고선 나무에게 땅 6,600㎡를 물려주었다. 국가에서는 석송령을 천연기념물 제294호로 지정해 보호 중이며 재산세를 부과한다. 마을 사람들은 석송령의 땅을 관리하고, 그 땅에서 얻은 소득으로 마을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준다.
사지말라고 광고하는 회사
아웃도어 제품을 파는 파타고니아는 "Don't buy this jacket"이라는 광고를 한다. 그러면서 100년 뒤를 생각하는 졀재를 하고 옷을 오래 입자는 캠페인을 하고, 옷을 관리하고 수선하는 방법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파타고니아는 칠레의 푸에르토몬트와 아르헨티나의 콜로라도 강을 잇는 남위 40도 이남 지역을 말한다. 거칠고 황량한 땅으로 공룡 화석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 지역은 세익스피어가 유배와 폭풍을 다룬 '템페스트'의 영감을 얻은 것이며 조나단 스위프트에게는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거인국의 모델을 제공했다.
파타고니아는 오랜 기원과 역사를 품은 지명을 회사이름으로 하여 환경과 기원의 보존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지구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가치를 따르고 고객에게 표현하면서 소비자 마음을 움직였다. 파타고니아는 자사 제품을 사지 말라는 광고를 했지만, 오히려 제품이 잘 팔리면서 미국 아웃도어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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