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장애
결정 장애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람들은 사소한 결정에도 어려움을 느낀다. 원래 일상에서도 결정을 내려야 할 일들이 많긴 하다. 점심 때 무엇을 먹을지, 미용실에서 머리를 어떻게 할지, 어떤 색상의 볼펜을 살지,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버스를 탈지 지하철을 탈지 등등 온갖 일상의 사소하고 자질구레한 결정해야 하니 장애가 올만도 하다.
이와 관련해 미국 콜롬비아 대학교의 쉬나 아이엔가 교수는 판매대를 두 곳에 마련하고 한쪽에는 6종의 잼을 두었고, 다른 쪽에는 24종의 잼을 진열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6종의 잼이 있는 판매대에서는 사람 중 30%가 잼을 샀지만, 24종의 잼이 있는 판매대에서는 단 3%만 잼을 샀다고 한다. 실험 참가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질수록 결정 내리기가 더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포기해야 할 것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이처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켜 '결정 불능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명품 핸드백이 비쌀수록 더 잘팔리는 이유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핸드백 가격이 보통 300만원이 넘는다. 그런데도 샤넬은 잘 팔린다. 우리나라 백화점 등에도 매장이 있는 샤넬은 제품 가격을 2015년에 7%를, 2016년에 4.4%를 인상하기까지 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5년에 0.7%, 2016년에 1.9%였던 것을 고려할 때 제품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샤넬 핸드백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런 모순적인 현상을 설명해주는 이론이 베블런 효과다. 미국 경제학자인 소스타인 베블런은 가격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희소성 때문이라고 한다. 비싸면 누구나 가질 수 없기에 희소성은 더 높아지고, 그 결과 일부 부유층의 욕구를 부추겨 오히려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명품 핸드백이라는 것은 그 디자인이나 기능 등 누구나 선호하는 합당한 가치 때문에 비싼 것이 아니라 남들이 갖지 못하는 것을 나만 갖는다는 일종의 과시욕구를 겨냥하여 보통의 가방과는 다르게 말도 안되는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것이다.
참으로 역겨운 소비성향이 아닐 수 없다. 베블런 효과는 말그대로 배부른 효과다. 이런 것이 바로 빈익빕 부익부를 체감하게 하는 상징적 현상이며 경제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이유고 빈자가 부자에 대한 적개심을 갖게 만드는 이유다. 명품에는 수백만원을 쓰면서 생필품은 더 짠돌이로 꼼꼼하게 비교하면서 사는 부자들을 볼때 빈자들은 이 사회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반발심을 갖게 마련이다. 부자들이 그 부를 유지하고 싶다면 자기돈 자기맘대로 쓰기보다는 합리적이고 건전한 소비의 모범을 보이는 것이 어떨까?
단수가격 효과
대형 마트에 가면 9,990원, 19,900원 등 상품 가격을 10원, 100원씩 낮춰 판매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실제로 9로 끝나는 단수가격은 일반 가격보다 소비자가 선택할 확률이 더 높다. 이런 가격 표시는 소비자에게 소액이지만 할인이 되어 싸다는 인상을 주기 떄문이다. 이를 단수가격효과 라고 한다.
단수 가격 효과를 활용한 가격표시는 전세계적으로 쓰이고 있다. 다만 대부분이 9를 활용하는데, 일본에서는 8을 활용한다. 일본에서는 8이 좀 더 발음하기 쉽고 국민정서상 9는 속내를 완전히 드러낸다고 여겨져서다.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간다
가끔 거액의 복권에 당첨되었던 사람의 사연이 뉴스에 나온다. 그 많던 돈을 헛되게 쓰고 빈털터리 신세가 되었다는 사연이 많다. 과연 왜 복권 당첨금은 쉽게 주머니에서 나가는 걸까?
그것은 그 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도박에서 번 돈을 하우스머니라고 한다. 복권 당첨금도 일종의 하우스머니다. 예를 들어 월급 10만원과 하우스머니 10만원 가운데 돈의 소유자가 느끼는 가치는 월급 쪽이 더 크다.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얻어서다.
이런 상대성 때문에 복권 당첨금은 같은 금액의 월급 등에 비해 소비할 때 더 막 쓰게 된다. 따라서 뜻하지 않은 행동으로 큰돈을 갖게 되었을 때 이를 잘 관리하려면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복권에 당첨되었다가 곧 빈털터리가 된 사람과 같은 처지가 될수도 있다.
흑자부도
기업이 흑자를 내고 있는데도 부도가 날 수 있을까? 부도는 자금을 결제하거나 지불할 돈이 없는 상황이다. 흔하지는 않지만 이런 황당한 흑자부도가 일어나기도 한다.
우량기업인 업체가 다른 업체로부터 어음을 받았다가 그 업체가 부도가 나고, 일시적으로 자금이 많지 않을 때 덩달아 부도를 맞는 경우가 대표적인다. 일명 연쇄부도, 흑자부도라고 한다. 국제적으로 흑자부도가 일어나기도 한다.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많은 우량 중소기업이 도산 위기에 빠졌었다.
'자투리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필 한 다스/수목장의 기원/개나리와 진달래/불교식 꽃,나무 이름/이팝나무 (0) | 2021.10.13 |
---|---|
빅맥지수 & 세계물가 비교지수/탄생석 의미/터키석 유래/10개의 태양 (0) | 2021.10.12 |
애플의 조력자,나이키/망하는 식당 음식의 맛/같은 식당 같은 메뉴 고르는 이유 (0) | 2021.10.12 |
영국의 세금걷는 방법/딸기,초코우유의 세금/세금내는 나무/사지말라는 광고 (0) | 2021.10.12 |
독서의 계절/범죄자가 선호하는 화폐/베네수엘라 화폐/세금 걷지 않는 나라 (0) | 2021.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