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조력자,나이키/망하는 식당 음식의 맛/같은 식당 같은 메뉴 고르는 이유

애플의 조력자, 나이키

 스포츠용품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던 나이키는 2000년대 들어 성장률이 둔화하였다. 분석 결과, 동종 업체가 소비자로부터 더 인기를 끈 것이 요인이 아니었다. 애플, 소니, 닌텐도 등 때문이었다. 용돈으로 나이키 운동화를 사던 청소년들이 게임에 돈을 대부분 쓰기 시작하자 나이키가 그 영향을 받아 매출이 감소했다.

 그러자 나이키는 애플과 파트너쉽을 맺고 함께 성장할 방법을 구상했다. 그래서 2006년 처음 개발된 것이 '나이키, 아이팟 스포츠 키트'였다. 나이키 운동화 밑창에 센서를 달고 이를 아이팟에 연결시키면 아이팟 LCD창에 운동량이 기록되는 제품이었다. 이후부터 지금까지 두 회사는 꾸준히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망하는 식당의 음식이 더 맛없어지는 이유

오랫만에 찾아간 식당의 음식 맛이 예전만 못할 떄가 있다. 그래서인지 손님 수도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식당은 이상하게도 음식 맛이 점점 더 맛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원래처럼 잘되려면 예전 맛을 되찾아야 할텐데 왜 그런걸까?

 손님이 적어지니 준비되었던 음식이 잘 안 팔리고, 회전율이 안 좋아지니ㅣ 음식 신선도가 떨어지고, 다음 준비과정에서 예전과 달리 재료를 덜 쓰거나 해서 맛이 달라지는 등 식당 운영의 악순환이 진행되는 것이다. 이를 마태 효과라고 한다. 가난한 사람은 점점 더 가난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점점 더 부유해지는 현상이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25장 29절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의 간극이 점점 더 벌어진다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함축적 표현이다.

 마태효과는 국가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인재는 더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경향이 가속화되면 세계의 인재가 모이는 선진국은 점점 더 발전하고, 이에 비해 개발도상국은 발전 속도가 더욱더 느려지는 것이다.

 

 왜 같은 식당 같은 메뉴를 고를까?

 사람은 심리적으로 실패를 싫어한다. 손해 보는 것도 싫어한다. 이런 이유로 새로운 식당, 새로운 카페, 새로운 메뉴보다는 예전에 경험했던 것을 선택한다. '신장개업한 중국집이 있네? 짜장면이 원래 즐겨가던 곳보다 더 맛있을까? 혹시 모르니 단골집으로 가야겠다' 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 같은 경제적 행동을 '손실회피 경향' 이라고 한다.

 특히 불경기일 때는 손실회피 경향이 두드러진다. 돈이 많지 않기에 낯선 것에 대한 선택을 더욱 피하게 된다. 그래서 새로운 유행이 퍼지기보다 원래부터 잘 팔리던 상품이 계속 잘 팔리고, 원래부터 인기있던 가게가 계속 인기 있다.

 

식당에서 가장 잘 팔리는 것은 중간 가격 메뉴

 한식, 일식 식당 등 코스나 세트 메뉴를 주로 취급하는 곳에서 가장 잘 팔리는 메뉴는 중간 가격의 메뉴다. 3만원, 4만원, 5만원짜리 코스 메뉴가 있다면 4만원 짜리가 가장 잘 팔린다는 것이다. 여러 선택지가 있을 때 사람은 중간을 고르는 성향이 있다. 객관식 시험문제를 풀때 3번으로 찍는 것도 같은 원리다.  가장 싼 것은 맛이 없을 듯하고, 가장 비싼 것은 가격이 비싼듯하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무난한 선택을 하게 마련이다.

 이렇듯 여러 선택지가 있을 때 무난하게 중간 것을 선택하는 성향을 이용해 마케팅 분야에서는 일부러 비싼 상품보다 한 단계 더 위로 더 비싼 상품을 구성하기도 한다. 그러면 소비자는 비싼 상품과 더 비싼 상품을 견주다가 비싼 상품을 많이 선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가격 비교효과'가 늘 통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비교될 만한 대상이 너무 많으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그러니 얄팍한 상술로 쉽게 돈벌려고 쓸데없이 가격을 높이면 소비자들은 상술임을 눈치채고 더 안필릴 수도 있다. 독점적으로 파는 물건이 없다면 늘 경쟁자들이 있음을 상기하고 적절한 메뉴가격을 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