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포비아
2016년 9월, 우리나라에서 4세 여자아이가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햄버거를 먹고 복통을 호소하다가 4일 뒤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평생 신장 투석을 해야 할 만큼 신장이 크게 손상되어 2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아이의 병명은 용혈성 요독 증후군으로 일명 '햄버거병'이었다. 이 사건으로 햄버거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지고 심지어 햄버거 포비아라고 하는 공포증이 사회적으로 퍼지기도 했다.
햄버거병은 패스트푸드가 대중화된 나라에서는 종종 발생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1982년 미국 오레건주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은 소비자들이 발병한 사건이다. 패티에서는 식중독균의 일종인 병원성 대장균 O-157이 발견되었다. 이때 732명이 집단으로 대장균 식중독에 걸린 데다가, 그중 일부가 용혈성 요독 증후군을 앓았다. 이 사건으로 결국 4명이 사망하고 178명이 영구적인 신장 장애를 입었는데 피해자 대부분이 10세 이하 어린이였다.
용혈성 요독 증후군은 고기로 만든 음식을 덜 익혀 먹거나 오렴된 음식을 섭취했을 때 발병하며,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되어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용혈성 요독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쇠고기와 행버거용 고기는 최소 68℃ 이상에서 조리해야 한다. 또 저온 살균 처리가 되지 않은 우유를 마시거나 하수에 오염된 물에서 수영해서는 안된다.
새끼 야생동물을 구조했다가 납치범이 될 수 있다
봄이나 초여름, 나들이를 하러 갔던 사람들이 고라니, 노루, 너구리, 각종 새 등의 새끼 야생동물을 구조해서 동물보호시설에 연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 긴급 상황이 아니라면 새끼 동물을 함부로 데려와서는 안된다. 생명을 구한 고마운 은인이 아니라 어미와 생이별을 시킨 납치범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라니는 5~6월경 새끼를 낳아 풀숲에 감춰두고 먹이를 찾으러 가는 습성이 있다. 이럴 때 사람이 혼자 있는 새끼 고라니를 보고 불쌍하다고 여기고 구조해버리면 그 새끼는 다시는 어미를 만날 수가 없다. 새도 마찬가지다. 땅에 떨어져 있는 새끼 새라고 할지라도 둥지에서 어느 정도 자란 뒤 한창 비행훈련을 하는 중일수도 있다. 어미 새가 새끼를 버리고 떠난게 아니라, 그저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끼 야생동물을 발견했다면 무작정 새끼를 옮기지 말고 일단 그 자리에 둬야 한다. 멀찍이 떨어져서 2~3시간쯤 기다리며 동태를 살펴야 한다. 그러면 어미가 새끼를 데리러 올 가능성이 높다. 다만, 어미가 근처에서 죽어 있다든지 하면 분명히 새끼가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니 이럴 때는 동물보호시설 등에 연락을 하는게 맞다. 그러니까 야생동물에 대한 측은지심이 어미로부터 새끼를 납치한 죄가 될 수 있으니 가급적 야생에서 새끼동물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게 낫다. 어미가 언제 데리러 올지 알고 몇시간을 동태를 살핀다는 것도 비현실적이다. 야생동물 전문가가 아니라면 야생은 그대로 놔두는게 정답이다.
산과 숲에 갈 때 도토리 줍는 것이 불법?
가을철 등산을 하러 갔다가 무심코 도톨이나 밤을 주워 오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그 몇 알이 야생동물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도토리나 밤은 다람쥐, 청설모, 새, 멧돼지에게는 소중한 겨울 식량이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도토리와 밤을 주워가는 바람에 먹을 것이 줄어들자, 야생동물이 사람들이 사는 동네에 출몰하고 있다. 배고픔에 먹이를 찾아 헤매던 야생동물들은 사람을 보고 놀라 도망가다가 자동차에 치이거나, 잡혀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 도토리 채취는 이미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로 금지되어 있지만, 법률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에 2014년부터 야생동물의 무고한 죽음을 막기 위해 도토리를 야생동물에게 돌려주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도토리 저금통 설치 운동이다. 사람들이 도토리를 넣어두어 다람쥐가 꺼내 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30여 곳에 설치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쓸데없이 도토리나 밤을 줍지 말라. 도토리나 밤을 먹고 싶다면 사서 먹자. 어차피 주운 도토리나 밤은 벌레먹거나 식용으로 부적합한 경우도 많으니 먹지말고 야생동물들에게 양보하자.
미국의 화성이주정책
우주 탐사 관련한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미국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는 100명 이상이 탈 수 있는 우주선을 만들어 2024년에 첫 화성 이주자를 보내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화성 탐사에 동참해 첫 화성 이주에 나서겠다고 지원한 사람도 수십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현재 인류를 화성에 보내는 것까지는 과학기술로 가능하다고 한다. 화성까지 사람과 화물을 실어 보낼 초대형 ㅗ켓을 만들어 쏘아 올리면 된다. 그러나 우주선이 지구로 돌아올 연료까지 실을 수 없기 때문에 화성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다시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는 셈이다. 지구와 화성 평균 거리는 무려 2억 2790만 km에 달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화성으로 사람을 보내는 탐사를 하려는걸까? 미국을 비롯해 선진국들이 앞다퉈 화성 탐사를 추진하는 데는 경제적 이유가 있다. 한마디로 우주 산업이 유망한 미래 수익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화성에서 사람이 실제로 사는데는 수백년의 테라포밍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거기서 실제로 살고 유사시 지구로 돌아오는 것이 현재 과학기술로서는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돈이 된다지만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 극소수 초거대부자들을 상대로 한 일종의 마케팅이라고 보는게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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