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지 낀 새들
전세계의 새 연구자들, 특히 철새 연구자들이 꾸준히 하는 작업이 있다. 철새를 그물로 포획해서 새의 건강 상태 등을 기록한 뒤, 다리에 가락지를 끼워 다시 날려 보내는 일이다. 금속 재질의 가락지에는 각국의 명칭과 일련번호가 새겨져 있다. 나중에 다른 나라 새 연구자가 그 새를 포획하거나 관찰했을 때 가락지를 보고 정보를 교환해서 철새 연구에 기여할 수 있다. 비록 이렇게 확인되는 확률은 0.2%밖에 안되지만, 그 작은 확률을 기대하면서 연구자들은 가락지 작업을 해오고 있다.
2013년 3월 전남 압해도에서 가락지를 단 도요새 두 마리가 발견되었다. 확인 결과, 이 새들은 9,500여 킬로미터나 떨어진 뉴질랜드에서 2008년, 2009년에 가락지를 부착한 새들이었다. 지구의 남반구에서 북반구까지 오가는 철새 도요새의 생태 연구에 진전을 가져온 반가운 소식이었다고 한다.
매머드 멸종 이유
오래전 지구에 살았던 거대한 동물 매머드, 약 480만년 전부터 4,000년 전까지 존재했던 포유류로, 몸길이가 3~5.5m였으며 긴 코와 4m 길이의 어금니가 있었다. 그리고 몸 전체에 추위를 견딜 수 있는 털이 뒤덮여 있었다. 매머드의 멸종은 혹독한 기후 변화가 그 원인이라고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매머드를 멸종시킨 건 바로 인간이다.
10만년 전 현재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는 살아있는 동물을 사냥하고 불을 이용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의 범위를 넓히고 조리도 하게 되었다. 7만년 전에는 사피엔스 일부가 아프리카에서 중동 레반트 지역, 동아시아에 진출했고, 4만 5천년 전 호주에도 진출했다. 그때 호주에는 캥거루, 코알라, 윔뱃 등의 대형동물들이 살고 있었다.
그 뒤 수천년이 지나면서 50kg 이상의 동물 24종 가운데 23종이 멸종했다. 사피엔스는 뛰어난 두뇌와 협동시므로 대형 포유류들을 먹이로 삼기 위해 사냥해 멸종시켰다. 또 사피엔스는 얼음으로 뒤덮인 베링해를 넘어 아메리카로 이동했다. 기원전 1만 4천년경 사피엔스가 아메리카에 도착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북미에서 대형동물 47종 중 34종이, 남미에서 60종 중 50종이 멸종되었다. 말과 낙타도 아메리카 대륙에서 사라졌다.
이렇듯 사피엔스의 등장으로 지구의 대형 포유류가 멸종되었다는 설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와 엑서터 대학교 연구진이 첨단 통계 분석법을 이용한 연구에서도 확인되었다. 선사시대 인류가 세계 각지로 흩어진 시기와 매머드가 특정 지역에서 사라진 시기를 분석한 결과, 인간의 정착과 매머드 멸종이 일치한다.
여담으로 맘모스는 매머드를 일본식으로 오독,오기한 것이다. 매머드가 맞는 용어이다.
경상남도 하동에 악어가 살았다?
더운 나라 밀림에서나 사는 악어, 그런데 1억 2000만 년전 한반도에도 악어가 있었다. 2002년 경남 하동에서 화석이 발견되면서 이런 사실이 밝혀졌다. '하동에서 별견된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악어' 라는 뜻으로 '하동수쿠스 아세르덴티스'라고 명명된 이 악어는 원시악어에 속한다고 한다.
원시 악어는 지금의 악어보다 훨씬 작았는데, 하동수쿠스도 머리뼈 길이가 5.2cm, 높이가 2.5cm , 몸길이는 50cm에 불과하다. 당시 원시 악어는 전세계에 분포했다. 그러나 다른 악어 종의 경쟁에서 밀리거나 기후 변화 등의 영향으로 멸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거품을 뿜는 나무
나무는 불에 잘 탄다. 하지만 나무에 따라 비교적 불에 잘 타지 않는 나무도 있으며 이들은 방화수로 쓰인다.
방화수란 화재에 강한 나무로 화재로부터 집을 보호하기 위해 주로 울타리에 심는다. 그 대표적인 나무가 아왜나무다.
아왜나무는 바닷가 산기슭에 주로 자라며 높이 6~10m의 상록수다. 중국, 대만,일본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제주도와 부산에서 볼 수 있다. 아왜나무 이름은 일본어 아와부키에서 유래되었다. 아와부키는 거품을 내뿜는 나무라는 뜻이다. 아왜나무는 불에 닿으면 가지 단면, 잎 등에서 하얀 거품이 뽀글뽀글 생긴다. 이는 나무 속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거품은 불과 나무 사이의 차단막 역할을 해 나무가 잘 타지 않도록 한다. 아왜나무는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어서 불에 강하다. 방화수로 많이 쓰이는 나무로는 아왜나무 외에 동백나무, 가막살나무, 가시나무 등이 있다.
'자투리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플라스틱 섬/우주 쓰레기 문제/쓰레기 먹는 사람들/10만년 동안 안썩는 쓰레기 (0) | 2021.10.08 |
---|---|
비자나무 밑 닭뼈/동백나무와 동박새/음나무의 가시/미국 욜로의 의료보험 (0) | 2021.10.07 |
제주도 까치는 흉조/저어새는 젓나?/독수리가 사냥을 못해?/박쥐의 겨울잠 (0) | 2021.10.05 |
새들의 불행한 죽음/비행기 연착의 주원인/흙먹는 앵무새/새는 매운맛을 못느껴 (0) | 2021.10.04 |
대머리 독수리/닭이 날지 않는 이유/펭귄이 철새?/펭귄 시력/타조 시력 (0) | 2021.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