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 전설 귀신 요괴 괴물

밀로의 비너스 이야기

728x90
반응형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인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너무 유물이 많아서 하루에 다 볼 수가 없다고 한다.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유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밀로의 비너스라고 한다. 그 앞에는 항상 관램객들이 몰려 있어 편안하게 감상하기 어렵다고 한다.

밀로의 비너스라는 이름은 에게해 키클라데스 제도의 가장 서쪽 끝에 있는 그리스 영토인 밀로스 섬에서 출퇴되어 지명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밀로의 비너스가 출토된 곳이 그리스 영토이며 제작 시기도 기원전 130년경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봐서 이 작품을 만든 조각가도 그리스인이며 그는 아프로디테 여신상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밀로의 비너스는 양팔이 잘려서 없고 몸통이 그 유명한 황금비율로 되어 있어 늘 화제거리다. 그러면 도대체 왜 양 팔이 잘렸을까? 이 의문에 대한 온갖 가설들이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1820년, 밀로스 섬의 아프로디테 신전 근처에서 밭을 갈던 농부의 삽 끝에 돌멩이 같은 것이 부딪치는 느낌이 왔다. 농부가 그 밑을 파보니 놀라운 고대 유물이 나왔다. 대리석으로 만든 커다란 여신상과 제우스의 아들인 헤르메스 조각상 두세 개, 그리고 몇 개의 자잘한 유물들이 한꺼번에 출토된 것이다.

여신상은 상반신과 하반신을 분리시켜 만들었다. 하지만 농부와 이웃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당연히 여성의 실물처럼 정교하게 조각한 여신상이었다. 더구나 아프로디테 신전 근처에서 출토됐으니 아프로디테 여신상이 틀림없었다. 그들은 이 여신상이 만들어진 시기와 가치가 무척 궁금했다. 

이미 알려진 역사적 사실에 따르면, 때마침 프랑스 해군 함정이 밀로스섬에 들어와 정박했는데 그 함정에 고고학을 잘 아는 장교가 타고 있었다고 한다. 농부와 이웃들은 프랑스 해군 장교를 초청해서 여신상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그 과정에서 해군 장교는 여신상의 형태와 출토 상황 등을 꼼꼼하게 기록했다고 하는데 그 목록에는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된 여신상 한 개, 헤르메스 상 3개, 따로 분리된 두 개의 팔 등이 기록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상황이 벌어진다. 어찌 된 영문인지 밀로의 비너스로 불리게 될 여신상이 프랑스 대사의 비서관 손에 들어갔다. 해군장교가 프랑스 대사관에 대단한 가치가 있는 역사적 유물이라는 정보를 제공했는지, 프랑스 대사관이 자체적으로 정보를 입수했는지, 아니면 여신상을 발굴한 농부가 그들에게 팔았는지 모르지만 프랑스 대사 비서관이 어떻게 여신상을 입수했는지 그 내막은 확실치 않다.  또 다른 문제는 프랑스 대사가 여신상을 본국으로 가져가서 당시 프랑스 왕 루이 18세에게 바쳤는데 그 내용이 해군 장교가 처음 작성했던 목록과 달랐다는 것이다.

 해군 장교 목록에는 분명히 따로 분리된 두 개의 팔이 있다고 기록돼 있었는데 루이 18세에게 바친 여신상에는 두 팔이 없었을 뿐 아니라 함께 전해진 목록에도 두 개의 팔은 기록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팔이 없는 밀로의 비너스에 대한 갖가지 추측과 견해들이 끊임없이 제기됐는데 그 가운데 몇 가지를 추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농부가 여신상을 발굴할 때 부터 두 팔이 없었다는 설. 애초에 조각가가 여신상의 상반신과 하반신을 분리시켜 만들었고 두 팔도 분리시켜 만들었을 것이며, 무려 2000년 동안이나 땅 속에 묻혀 있었기 때문에 지형의 변화에 따라 유실됐을 것이라는 견해다. 그 와 비슷한 견해로 화산 폭발이나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두 팔이 떨어져 나가 유실됐다는 견해도 있다. 밀로스 섬은 화산섬으로 화산 폭발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또한 두 팔이 몸통에서 분리된 형태라도 프랑스 해군 장교의 기록돼로 틀림없이 두 팔이 있었는데 루이 18세에게 전해지기까지의 과정에서 어떤 이유로 사라졌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또 다른 주장으로 조각가가 여신상을 만들 때 아예 처음부터 두 팔을 만들지 않았다는 설. 그리스에서는 한 때 팔 없는 조각상을 만드는 것이 유행이었던 시기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인체 조각상을 만들 때 팔이나 팔목 부위가 조각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한다. 몸통과의 비율, 팔의 각도, 팔의 길이, 손의 방향과 형태 등은 매우 섬세하고 까다로운 작업이다. 밀로의 비너스가 만들어진 지 2000여 년 뒤에 세계 최고의 조각가로 손꼽히는 오귀스트 로댕도 팔이 없는 인체 조각상을 많이 만들었다. 

 팔이 없는 밀로의 비너스를 잘 보면 오른 팔은 어깨와 팔 윗부분은 남아있는데 왼팔이 어깨 밑으로 아예 없다. 전문가들은 잘려나간 팔의 형태, 방향, 각도 등으로 볼 때 오른팔은 흘러내리는 하의를 붙잡고 있었을 것이며, 왼팔은 황금사과를 쥐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황금사과는 여신들의 미모 경쟁에서 아프로디테가 트로이 왕자 파리스에게 최고의 미모로 뽑혀 차지한 것이다. 하지만 두 팔이 없으니, 모두 추측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밀로의 비너스는 기품 있는 여성미의 전형으로 평가받으며, 루브르 박물관의 대표적인 고대 유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이 밀로의 비너스는 프랑스가 약탈한 것이다. 그 때문에 그리스에서는 지금까지 즉시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밀로의 비너스가 크게 각광받고 있는 것은 팔이 없다는 화제성과 여체의 황금비율 때문이다.

 황금비율이란 수학에서 선과 선의 가장 이상적인 조화와 균형을 말하는 개념이지만,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고대 이집트의 파리마드를 비롯해서 이집트, 그리스, 로마 등의 기념비적 건축물과 신전들이 거의 모두 황금비율로 지어져 시각적 아름다움과 조형미, 안정감을 주고 있다. 그뿐 아니라 거의 모든 예술작품과 동상이나 석상 등의 제작에도 황금비율이 적용된다. 밀로의 비너스의 황금 비율은 여성 신체의 가장 이상적인 비율로 유명하다.

 기원전까지만 해도 여인상은 다소 뚱뚱하게 표현되었다. 당시에는 다산이 여성의 최고 가치여서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복부 등이 강조되면서 여신상이나 여인상이나 뚱뚱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리스 조각가들이 그러한 당시의 관념을 깨고 황금비율을 적용해서 남성과 여성의 이상적인 신체를 만들어냈다. 특히 밀로의 비너스는 기원전 130년 경에 만들어졌으니 시대를 초월하는 절대적 여성미를 선도했다고 할 수 있다. 

 여성 몸매의 비율은 배꼽을 기준으로 상반신과 하반신의 비율, 머리에서 목까지의 비율, 목에서 배꼽, 배꼽에서 무릎, 무릎에서 발끝까지의 비율이 적용되며 그 이상적인 비율이 황금비율이다. 또한 가슴, 허리, 엉덩이 비율도 강조되는데 밀로의 비너스는 가슴 94cm,  허리 66cm, 엉덩이 96cm라고 한다. 

 

 많은 학자들이 여성 신체비율의 황금비율을 연구한 결과, 머리끝에서 배꼽까지와 배꼽에서 발바닥까지, 그러니까 상체와 하체의 비율이 1:1.618, 또 머리끝에서 목까지와 목에서 배꼽까지의 비율이 역시 1:1.618이 황금비율이라고 한다. 그런데 밀로의 비너스가 정확하게 1:1.618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요즘은 1.:1.618이 숫자가 기니까 쉽게 1:1.7로 표시한다. 그런데 여성 신체 황금비율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 물론 미학적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고 그러한 신체 비율의 여성이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

 하지만 보다 깊게는 성적 본능과 관련이 있다. 유전적으로 남성들의 DNA에 그러한 비율의 여성이 임신 가능성이 높다고 각인돼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인종, 어느 종족, 심지어 정글이나 오지에 사는 미개한 부족까지도 그러한 비율 또는 그와 비슷한 몸매를 가진 여성에게 본능적으로 또 무의식적으로 성적 매력으로 느끼고 적극적으로 접근한다고 한다. 빼어난 미모의 몸매를 갖고 싶어하는 것은 모든 여성들의 판타지이며 그러한 여성을 차지하고 싶은 것이 남성들의 판타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좀더 깊이있게 보면 남성들이 여성의 미모와 아름다움에 끌린다기보다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고 싶은 남성들의 무의식적인 성적 본능이 작용하는 것이다. 여성 또한 예쁘고 아름다워지고 싶은 것은 우수한 남성과 짝이 되어 유전자를 남기려는 무의식적인 성적 본능에 따른 것이다.

반응형

'신화 전설 귀신 요괴 괴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666 이야기  (0) 2021.09.08
13일의 금요일 이야기  (0) 2021.09.07
마법사,마녀사냥 이야기  (0) 2021.09.05
아킬레우스 이야기  (0) 2021.09.03
판도라의 상자와 최초의 인간  (0) 2021.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