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도 수퍼 히어로가 있었다?
최근에 마블 시리즈를 통해 수퍼히어로 영화가 흥행 열풍을 일으켰다. 그런데 수퍼히어로는 현대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조선 시대에도 영웅담이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전우치를 꼽을 수 있다. 전우치는 원래 실존 인물이었다. 도술을 익혀 역병에 걸린 사람들을 구제한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해지다가 소설로 옮겨졌다. 바로 그 작품이 전우치전이다. 작자와 집필 연대 미상의 소설 속에서 전우치는 하늘의 관리로 변장해 왕에게 황금 들보를 요구하고 그 황금으로 가난한 백성들을 도와준다. 조정에서 내린 체포령을 요리조리 피해다니면서 탐관오리를 응징하고 어려운 백성을 구제한다.
또 다른 수퍼히어로는 홍길동이다. 홍길동전의 실제 주인공은 연산군 시절의 유명한 도적이었다. 홍길동은 관원 복장을 하고 무리지어 관아를 습격하곤 했다고 전해진다. 허균은 이 실화를 소설로 옮겼다. 소설에서 홍길동은 가난한 백성들을 살려준다는 뜻의 활빈당을 조직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관리를 물리친다.
조선 시대에는 여성 영웅도 있었다. 박씨전의 박씨부인이다. 박씨 부인은 추녀에서 절세미인으로 탈바꿈한 뒤, 병자호란 중에 초인적인 능력으로 청나라 장수들을 물리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처럼 조선 시대에는 구전이라든지, 문학 작품에서 종종 영웅이 등장했다. 그들은 백성들이 현실에서 겪는 문제들을 속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역할을 해 인기를 끌었다.
안경 에티켓을 어겨서 죽은 사람이 있었다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부터 안경을 썼을까? 여러 기록을 토대로 추정할 때 조선 시대 임진왜란(1592~1598) 전후로 여겨진다. 안경을 쓴 왕들도 있다. 그중 정조도 안경을 착용했던 왕인데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안경을 벗었다. 순종 또한 근시가 심했지만, 아버지인 고종 앞에서는 절대로 안경을 쓰지 않았다. 모두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였다. 이렇듯 옛날에는 안경을 쓰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당시 엄격한 안경 예절 탓에 죽음을 맞이한 사람도 있다. 헌종의 외숙부인 조병구가 그랬다. 한번은 그가 안경을 쓰고 궁에 들어온 적이 있었다. 마침 그때 헌종이 안경을 쓴 조병구를 보고 크게 화를 냈다. 안경을 쓴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고 결국 왕인 자신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해서였다. 조병구는 후환을 두려워하다가 자살하고 말았다.
이처럼 한때 철저했던 안경 예절은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사라졌다. 17세기경에는 양반은 물론 백성에게도 안경이 널리 보급되면서 시력이 안좋은 사람들은 누구나 안경을 쓰게 되었고 엄격한 예절도 없어졌다. 지금 기준으로는 참으로 황당한 예절이 아닐 수 없다.
영국 산업혁명은 설탕이 일으켰다고?
기원전 9000~8000년경부터 뉴기니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사탕수수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인도, 중국 등으로 전해졌다. 주로 동양에서 먹던 설탕은 이슬람 상인들이 유럽에 소개했다. 15세기경 설탕은 유럽 전역에 전파되었고, 16세기가 되자 유럽인은 여러 요리에 설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홍차, 커피, 코코아 등의 기호식품들을 즐기면서 유럽에서 설탕 소비는 더욱 늘었다.
그런데 영국에서 설탕 소비가 급증한 원인은 산업혁명 후의 사회적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시에는 농사를 짓던 사람들이 산업혁명 물결 속에서 대부분 도시 노동자가 되었다. 공장에서 온종일 일하게 된 것이다. 그들은 장시간 일했고 잠시의 휴식 시간에 공장주가 주는 설탕 차에다 빵 한 조각을 적셔 먹었다. 이 먹을거리는 힘든 육체노동을 할 때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했다. 이런 까닭에 1900년대 영국인들은 1인당 연간 90파운드의 설탕을 먹어치웠다. 18세기 후반 영국이 서인도제도와의 설탕 무역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세계의 나머지 지역과 교역해서 벌어들인 수입보다 훨씬 더 많았다. 이를 계기로 거대 자본이 등장해 경제가 빠르게 팽창했고 이를 바탕으로 영국은 산업혁명을 일으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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