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락사스(Abraxas)는 아브라삭스(Abrasax)로 쓰기도 하다. 처음에는 아브라삭스였는데 이후 그리스어 문자 시그마와 크시 사이에 혼동이 발생하면서 아브락사스라는 변형된 형태가 생겼다. 그리고 이 변형된 명칭이 본래 명칭 대신 주요 호칭으로 자리잡는다. 아브락사스는 영지주의의 주요 개념 중 하나로 위대한 통치자라 불렀다. 이 낱말과 그 형상은 영지주의 문헌이나 주문, 마법의 보석에 많이 새겨져 있다.
에유리피데스는 히폴리토스에서 영지주의를 소개하면서 바실레이데스派를 언급하는데 그리스어로 아브락사스에는 숫자 365가 들어 있다고 한다. 이는 1년의 총 날수 365와 일치하기에 365개의 천당과 365가지 미덕을 지는 통지차를 뜻한다. 바실레이데스派는 아브락사스를 가장 위대한 신이자 최고의 주, 전지전능한 주, 조물주의 주라 불렀다.
아브락사스는 일반적으로 수탉의 머리를 하고 있으며 그리스 신화의 태양 포이보스에서 유래했다고 본다. 가끔 사자 머리가 달린 경우도 있는데 이집트 태양신 라 또는 미트라의 영향으로 간주한다. 이외에도 당나귀 대가리에 인간 몸을 하고 투구와 갑옷을 두르고 있으며 두 다리는 닭의 볏을 단 뱀으로 이루어진 도상도 있다. 이 뱀은 아가토다이몬이라 불린다. 오른손에는 곤봉이나 도리깨를 쥐고 있고 왼손에는 원형 또는 타원형 방패를 들고 있는데 간혹 전갈이 함께 있는 모습도 보이며 이러한 현상을 앙구이페데라고 부른다.
히후 아브라삭스는 지중해 지역에 광범위하게 전해지면서 다양한 문화와 종교로 흡수되었다. 이집트에서는 인간 모습을 하고 태양시과 함께 태양 마차를 몰고 등장한다. 간혹 사자 이에 서 있는 형상도 보이는데 악어가 이 사자를 등에 지고 있다. 또는 이식스, 네이트, 아톤,아누비수 등과 관련된 이름으로 보기도 한다. 그리스에서는 아브락사스가 아프로디테, 제우스, 헤카테와 관련된다. 유대교에서는 아브락사스를 문자 부호로 표현하는데 "이아오 아브락사스여, 당신은 주님이십니다" 와 같은 문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밖에서도 유명한 주문인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의 어원이 바로 '아브락사스'다.
카톨릭교회가 대대로 영지주의를 반대하면서 아브락사스 역시 숭배받는 신에서 악마로 신분이 바뀐다. 19세기 지옥사전에서 아브락사스는 머리에 왕관을 쓴 대머리 고블린 으로 묘사된다. 한 손에는 채찍을 쥐고 또 한 손에는 마법 보석 비슷한 펜던트를 들고 있으며 두 다리는 뱀이 휘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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