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곡 제목은 누가 붙이나?
클래식 명곡에는 '전원' 이나 '미완성' 등 제목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보통 제목이라고 하면 소설이 그렇듯 그 작품을 창작한사람, 즉 작곡가가 붙이는 것이라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클래식은 조금 다르다고 한다.
모짜르트와 베토벤이 활약했던 18세기부터 19세기까지는 주위 사람이나 음악 출판사가 곡의 이미지에 맞게 제목을붙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예를 들면, 베토벤 '월광'은 발표 당시에는 '환상곡풍 소나타'로 불렸지만 이 곡에 감동한 요한 페터 리자 라는 사람이 베토벤이 달빛 아래 이 곡을 썼다는 이야기를 지어내며 '월광'으로 곡 제목이 붙여졌다고 한다.
클래식에도 애드립이 있다고?
연주자가 자유롭게 선율을 연주하는 애드립(ad lib). 재즈의 전매특허인 양 여겨지지만, 사실 클래식에도 애드립이 있다고 한다. 애드립은 원래 클래식 용어로 '뜻에 따라', '자유롭게'를 의미하는 아드리브툼(adlibtum)의 약자다.
예를 들면, 헨델의 오르간 협주곡에는 솔로연주가 이어지는 부분에 아드리브툼 지시가 있다. 비발디의 곡에도 템포 변화에 대하여 아드리브툼 지시가 있다. 피아노 협주곡 등에도 독주자가 자유롭게 선율을 연주하는 '카텐차(cadanza: 악곡이 끝나기 전에 독주자의 연주 기교가 충분히 발휘되도록 한 무반주 부분)'가 있다.
일반적으로 클래식은 악보대로 정확하게 연주하는 음악으로 알려져있지만 이렇듯 애드립의 원조는 클래식이다.
피아니스트를 짜증나게 하는 곡
프랑스 음악게의 귀재라 불리는 에릭 사티. 그의 작품 중에 '벡사시옹' 이라는 피아노곡이 있다. 달랑 한 장의 악보, 연주 시간은 1분 정도다. 마치 어린이용 연급곡 같은 느낌인데 에릭 사티는 이것을 840회 반복 연주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총 연주 시간을 계산하면 무려 13시간 38분이다.
아마 세상에서 가장 긴 피아노곡일 거시다. 제목인 '벡사시옹'은 프랑스어로 '짜증이 나다' 라는 뜻인데 제목 그대로 짜증나는 곡이 아닐 수 없다. 달랑 한 장의 악보를 가지고 840번 반복을 하라는 것은 짜증을 넘어 불가능하지 않을까?
존 케이지의 4분 33초가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곡이라면 에릭 사티의 벡사시옹은 세상에서 가장 하기 싫은 곡이라 하겠다.
아마도 에릭 사티는 자신의 곡을 연주하는 사람들을 골탕 먹이는 재미를 추구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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