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벌과 월급쟁이
일벌은 회사에 다니는 샐러리맨, 월급쟁이로 종종 비유된다. 하지만 사실 일벌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일벌레가 아니다. 벌 전문가로 알려진 일본 사카가미 쇼이치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그야말로 일만 하는 일벌은 전체의 53.3%에 그쳤고, 하루 실제 노동시간은 6.68시간으로 공무원보다 짧았다고 한다.
샐러리맨 쪽이 훨씬 일을 많이 하는 셈인데, 이유는 일벌의 수가 워낙 많아서다. 새로운 일벌이 끊임없이 태어나다 보니나이든 일벌이 점차 일이 줄어든 것이다. 이집트 노예가 술먹고 다음날 일을 쉬는 것을 허용할 정도로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그렇게 비참하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일벌도 꼭 그렇게 노동에 혹사당하고 사는 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일벌의 절반은 일만 하다가 죽는것이 맞으니 우리는 벌꿀을 먹을 때 꿀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여왕벌 없는 벌집은 어떻게 될까?
사장 중심 회사에서 사장이 쓰러지면 회사 자체가 휘청거린다. 여왕벌이 절대적으로 군림하는 꿀벌 사회에서는 어떨까? 수만 마리의 꿀벌로 이루어진 하나의 벌집은 여왕벌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여왕벌은 수많은 일벌을 낳는다. 이렇게 중요한 여왕벌이 벌집에서 사라진다면 일대 혼란에 빠져 그 사회가 붕괴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꿀벌 세계는 생각보다 튼튼하다. 남은 벌들은 즉시 유충 중 하나를 여왕벌로 만든다. 여왕벌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여왕벌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유충 시절, 일벌이 분비하는 로얄젤리를 받아먹으며 자란 유충이 여왕벌이 된다. 그 사실을 잘 아는 꿀벌 세계에 혼란은 없다.
짚신벌레의 외국 이름
생물 수업 시간에 등장하는 짚신벌레는 모양이 마치 짚신 같아서 붙은 이름이다. 그럼 짚신이 없는 서양에서는 이 벌레를 뭐라고 부를까?
재미있게도 짚신이 없는 나라에서는 '슬리퍼' 라는 말을 쓴다. 영어로는 슬리퍼 애니머큐얼(slipper animacule), 즉 슬리퍼처럼 생긴 작은 동물이라는 뜻이다. 슬리퍼 벌레인 셈이다. 독일어나 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다. 독일어에서는 '슬리퍼 모양의 작은 동물' 이라는 뜻을 가진 말이 쓰이고 프랑스어에서는 슬리퍼를 지칭하는 단어 그대로 짚신벌레의 이름으로 쓰인다. 슬피퍼나 짚신이나 모양은 비슷하니까 사람들이 보는 눈은 비슷한 모양이다.
개구리와 올챙이
올챙이는 개구리의 새끼다. 그런데 봄이면 어미인 개구리가 나타나기도 전에 알을 깨고 나온 올챙이가 시냇물 여기저기에 헤엄친다. 에전에는 이전 해에 낳은 알이 부화했다는 설도 있었으나 사실이 아니다.
이른 봄이면 개구리는 일단 잠에서 깨어나서 즉시 교미를 하고 산란까지 마친 다음 다시 겨울잠에 들어간다. 이 기간이워낙 짧아서 봄에 개구리의 모습이 눈에 띄기 전에 올챙이가 먼저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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