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릅나무 유래
한국 조상들은 매년 4~5월마다 춘궁기를 겪었다. 묵은 곡식은 다 떨어지고 햇곡식을 거두려면 더 있어야 해서 많은 백성이 굶주렸고 때론 산야의 나무와 풀로 연명하기도 했다. 그때 대표적으로 먹었던 것 중의 하나가 느릅나무였다.
느릅나무 껍질을 찧으면 젤리처럼 부드럽고 느른하게 된다. 약간 끈적거리기도 해서 배를 채우기에도 좋다. 이런 나무 특성에서 비롯하여 느릅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느릅나무와 함께 칡뿌리도 배고플 때 좋은 식량이 되어주었다. 칡뿌리는 전분이 10%가 넘게 함유되어 있고 당분과 비타민까지 들어있는 영양가 있는 먹을거리다.
솔잎과 똥구멍
조선 시대 춘궁기를 견딜 때 먹는 식물 가운데 하나가 솔잎이었다. 솔잎을 빻은 가루는 영양분을 공급하는 훌륭한 식품이었다. 하지만 이 솔잎을 먹고 난 뒤에는 심각한 부작용을 겪어야 했다. 바로 변비였다. 이런 상황을 가리켜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 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그렇다면 솔잎으로 인한 변비는 과연 어떻게 해결했을까. 명종 9년(1554) 조정이 반포한 '구황촬요' 라는 책을 통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에는 흉년을 대비한 여러 의학지식과 음식 조리법 등을 담았다. '구황엔 솔잎이 가장 좋지만 대변 막히는 걱정이 없어지려면 느릅나무 껍질 즙을 먹어라' 라고 권장하는 대목이 나온다.
샐러리맨과 소금
직장에서 지속적으로 일하는 사람에게 일의 대가로 정기적으로 받는 일정한 금액을 봉급이라고 하고, 그 봉급을 받는 사람을 봉급생활자라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봉급생활자의 영어식 표현인 샐러리맨의 어원은 소금이다.
소금을 사기 위한 돈을 의미하는 라틴어가 'Salarium'이다.
소금(Sal)과 인간(Arius)이 합쳐져 생긴 말로 영어권에 들어와 'Salary'가 되었다. 로마 시대에는 소금의 가치는 금과 비슷할만큼 귀했고, 돈처럼 거래가 되었기에 군인의 봉급 중 일부를 소금으로 지급했다. 그런 소금을 'Salarium'이라 했는데 이 말은 프랑스를 거쳐 영어권에 전해져 월급이나 정기적 급료를 뜻하는 'Salary'로 자리 잡았다.
관동별곡의 관동은 어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게재된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 작품 제목 중 '관동'은 강원도를 뜻하는 말이며, 이 작품은 정철이 강원도 관찰사에 임명돼 금강산 및 관동팔경이라 꼽히는 명승지를 두루 유람한 뒤, 소감을 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관서, 관북 지역도 있다. 관서는 지금은 북한 지역인 평안남북도 일대를 가리킨다. 관북은 함경남북도 일대다. 이 지명들에 공통으로 들어있는 '관(關)'이라는 한자는 요충지였단 철령관(鐵領關)이다.
철령은 한양에서 원산으로 가는 길에 있는 고개인데 군사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져 일찍부터 이곳에 요새인 철령관을 만들어 적들을 방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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