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투리 상식

커피를 사랑하는 벌레/파리지옥을 돕는 곤충/은혜갚는 까마귀/새대가리의 진실

728x90
반응형

커피를 사랑하는 벌레

인간보다 훨씬 커피를 사랑하는 벌레가 있다. 바로 커피 열매 천공벌레(Coffee berry borer)다. 어찌나 커피를 좋아하는지 아예 커피콩에서 살기도 한다. 겨우 0.7~2.2mm에 불과한 작은 벌레여서 가능한 일이다.

 이 벌레는 카페인에 무척 강하다. 심지어 하루 500잔의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것과 같은 양의 카페인을 먹어도 전혀 이상이 없다. 이 능력 떄문에 커피 산업이 큰 피해를 보자,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의 자비어 세자 나바로 박사와 연구팀이 조사를 벌였는데, 커피 열매 천공 벌레는 체내에 특수한 미생물이 있었다. 카페인을 분해해서 영양분으로 삼는 박테리아였다.

 

파리지옥을 돕는 곤충

파리지옥은 쌍떡잎식물 끈끈이귀개과의 여러해살이 식물로 곤충을 잡아먹는 식충식물이다. 보통 식물의 번식은 곤충이 꽃가루받이를 도와 이뤄지는데 식충 식물이니 그 과정을 밝혀내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같은 꽃에 있는 암술에서 수분이 되는 자가수분을 한다고 알려졌는데 2018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의 연구팀이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정 곤충 3종이 다른 파리지옥에서 묻혀온 꽃가루를 몸에 묻혀 또다른 파리지옥으로 옮긴다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꼬마꽃벌과 큰뿔딱정벌레, 바둑무늬딱정벌레였다. 대부분의 곤충은 파리지옥이 잡아먹곤 했는데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 파리지옥이 곤충을 잡는 덫 안에는 작은 가시들이 있다.

이 가시들은 곤충이 덫 안에 제대로 들어오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곤충이 가시를 2개 이상 건드리면 덫을 달아 곤충을 잡는다. 몇 안에 완전히 들어왔을 때만 닫아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서도. 파리지옥풀의 생리를 잘 안 덕분에 파리지옥의 꽃가루받이를 도와주고, 자신들도 안전하게 먹이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상부상조인 셈이다.

 

은혜갚는 까마귀

우리나라에서는 까마귀를 불길한 흉조와 상징으로 여기지만 사실 까마귀는 자신을 챙겨준 사람에게 은혜를 갚을 줄도 아는 높은 지능의 영리한 새다.

영국 BBC는 평소 모이를 챙겨준 어린 소녀에게 보석을 물어다 준 까마귀 사연을 뉴스로 전했다. 뉴스의 주인공인 소녀는 까마귀들을 위해 집 뒷마당에 새집과 먹이통을 설치하고 돌봤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까마귀들이 먹이를 먹고 떠난 자리에서 여러 종류의 보석이 발견됐다. 반짝이는 물건을 수집하는 습성이 있는 까마귀들이 소녀에게 보석을 준 것이다.

 

새대가리의 진실

 우둔한 사람을 가리켜 새대가리라고 비하할 만큼 일반적으로 새가 지능이 낮다는 인식이 있는데, 실은 새들이 전부 멍청하지는 않다.  대표적은 영리한 새로 까마귀가 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연구팀은 긴 시험관에 먹이를 넣어두고, 그 옆에 철사를 놓은 뒤 뉴칼레도니아 까마귀의 행동을 관찰했다. 잠시 고민하던 까마귀는 부리로 철사를 구부리고 갈고리를 만들어서 먹이를 꺼내 먹었다.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것이다.

 닭도 흔히 닭대가리라고 불리지만 실상은 다르다. 닭은 24가지 음계의 울음소리로 소통하고 포식자를 발견하면 하이톤의 경고음을 낸다. 특히 암탉이 있을 땐 바로 신호를 보내지만, 수탉만 있다면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라이벌로 여기기 떄문이다. 라이벌은 위험신호를 보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교활하기까지 하다. 닭은 닭대가리가 아닌 셈이다.

 앵무새는 대표적인 지능 높은 새다. 동물 심리학자인 아이린 페퍼버그 박사는 알렉스라는 앵무새에게 30년 동안 말을 가르쳤다. 그 결과 알렉스는 150여 개의 영어 단어와 색깔, 모양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알렉스가 수명이 다해 세상을 떠날 때 페퍼버그 박사에게 '착하게 지내, 사랑해!" 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이처럼 새대가리라는 말은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