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
숭어와 망둥이는 민둘과 바닷물이 만나는 수역에 산다. 그래서 두 물고기가 비교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 라는 속담은 남이 한다고 하니까 덩달아 나서거나 자기 분수를 모르고 잘난 사람을 덮어놓고 따라 한다는 말이다. 왜 이런 속담이 생겼는지 알기 위해서는 두 물고기의 습성을 비교해봐야 한다.
우선 숭어는 수시로 수면 높이 뛰어오르는 습성이 있다. 숭어는 느리게 헤엄치는 편인데 지느러미에 기생하는 벌레를 떼어내려는 등의 이유로 점프를 한다. 몸길이가 약 60cm로, 등은 잿빛을 띤 청색이며 배가 은백색인 숭어가 물 위로 뛰는 모습은 장관이다.
한편 망둥이는 몸길이 20cm 정도의 배지느러미가 빨판처럼 되어 있는 물고기다. 망둑어가 표준어인데, 흔히 망둥이로 불러서 둘다 표준어로 쓰인다. 갯벌 바닥을 가슴지느러미를 이용해 철퍽철퍽 뛰어다니는 모습이 우스워 보인다. 과연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 라는 속담이 생겨난 이유가 있다.
참치의 일생
참치는 공식 명칭이 '다랑어'이며 매우 빠르게 헤엄치는 물고기다. 다랑어는 10여 년 평생 단 1초도 헤엄을 멈추지 않는다. 심지어 잠을 잘 때도 뇌만 잠을 잘 뿐 계속 헤엄친다. 다랑어의 유영 속도는 평균 시속 60km, 순간 최대 시속 160km에 이른다. 게다가 평소엔 유유히 유영하다가 먹이를 발견하면 속도를 높여 급하게 이동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이 같은 다랑어의 남다는 수영 실력은 림프계에 위치한 특별한 공간이 있어서 가능하다. 다랑어 등에는 2개의 지느러미가 있다. 항문과 가까운 두 번째 등지느러미와 항문 지느러미 사이의 공간이 있는데 다랑어는 이 공간에 수분을 채우거나 빼서 단단한 지느러미의 움직임을 제어하며 자유자재로 헤엄친다.
문어는 사회적 동물
낮에는 조용히 암초 속에 숨어 있다 밤이 되면 활동하는 문어는 오랫동안 '고독한 동물'로 알려져 있었다. 심지어 학명도 우울, 침울하다는 뜻의 옥토푸스 테트리쿠스(Octopus tetricus)다. 그런데 최근 문어가 사회적 동물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2012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스테파니 챈슬러 박사 연구팀은 호주 남동쪽 저비스만 인근에서 문어 15마리가 모여 사는 군집 마을을 발견했다 2009년에 이은 두 번쨰 발견이었다.
문어들은 낮에는 조개껍데기, 가리비, 인간의 낚시 미끼 등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마을에서 머물렀다. 잠자리로 판단되는 3 곳에서 사이좋게 쉬다가 밤이 되면 사냥을 하러 마을을 떠나곤 했다. 연구팀은 문어가 천적인 수염상어의 위협을 피하고자 군집 생활을 한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수염상어를 마주쳤을 때 문어들은 똘똘 뭉치기도 했다.
니모는 평생 한곳에서만 산다
디즈니와 픽사 만들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니모는 흰동가리의 한 종류인 '오셀라리스 흰동가리'라는 물고기다. 주로 열대, 아열대 바다에서 살고 가끔 제주도 바다에서도 목격된다. 이 흰동가리는 평생 한곳에서만 살아가는 특이한 습성이 있다. 그것도 30cm 정도의 작은 말미잘을 보금자리로 삼는다. 흰동가리는 항상 그 말미잘에 찰싹 붙어 있다시피 한다.
흰동가리는 아주 작은 물고기다. 최대 15cm에 불과해서 바다에서 자력으로 살아남기가 어렵다. 그런데 말미잘은 촉수에 있는 자포에서 테트라민이라는 독을 발사한다. 흰동가리를 노리고 포식자가 가까이 오면 말미잘은 독을 발사해서 오히려 그 포식자를 잡아먹는다. 덕분에 흰동가리는 안전하게 살아갈 수가 있으며, 심지어 수정란까지 말미잘 촉수 사이에 산란하고 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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