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곰탱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사람들은 미련하게 행동하는 이를 미련 곰탱이라고 하지만, 사실 곰은 무척 영리하다. 높은 곳에 먹잇감이 있으면 도구를 이용하기도 한다. 특히 학습 능력이 뛰어나 한번 경험하면 음식물의 위치, 위험 요소 등을 잘 기억한다. 심지어 사냥꾼을 피해 일부러 사람이 지나가기 어려운 곳으로 다니거나 자신의 흔적을 감추기까지 한다. 곰이 느리다는 것도 편견이다. 반달가슴곰은 하루 10km 이상을 이동할 정도로 활동량이 많고, 북극곰은 시속 50km로 달릴 수 있다.
또한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 따르면 '곰탱이'는 곰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곰탱이는 곰이 겨울잠을 자기 위해 만든 잠자리로, 나뭇가지나 낙엽, 줄기를 모아 둥지로 만든 것을 가리킨다. 곰은 민담에 나오는 것처럼 절대로 미련하지 않고 느리지 않다. 필요할 땐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맹수다.
염소는 소금을 좋아한다고?
염소는 소금을 아주 좋아한다. 심지어 야생 염소는 암염을 먹기 위해 암벽을 기어오르기도 한다. 염소라는 명칭은 수염난 소라는 의미의 髥牛로 알려져 있는데 일부에서는 소금을 먹는 소로 풀이한다. 염소가 이처럼 목숨을 걸고 위험한 곳까지 이동해 소금을 먹으려고 하는 이유는 염분이 염소에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염소는 염분이 모자라면 발톱과 이빨이 약해져서 먹이를 제대로 먹을 수 없고 결국 신체 활동이 저하되어 천적에게 잡아먹히기 쉽다.
역사적으로는 소금을 좋아하는 염소의 본능을 이용한 고문법도 있었다. 로마시대 일이다. 죄인의 발바닥에 소금을 뿌리고 염소에게 핥게 하는 고문이 있었는데, 간지럼의 정도를 넘어서서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나중에는 죄인의 발바닥 피부가 벗겨지고도 했다는 역사 기록이 남아있다.
기린의 목이 긴 이유
기린의 목이 긴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정설이 없다고 한다. 다만 이를 연구한 학자들은 지금까지 다양한 학설을 내놓았다. 우선 프랑스 동물학자 장 바티스트 라마르크의 주장이다. 그에 따르면 오래전 기린은 목이 길지 않았지만 높은 곳에 있는 나뭇잎을 따먹으려고 자꾸 목을 늘리다보니 목이 길어졌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용불용설이다. 동물이 신체부위를 쓰면 쓸수록 해당 부위가 변형되어 진화한다는 주장인데 현재는 폐기되었다.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다른 주장을 펼쳤다. 원래 목 길이가 조금씩 다른 기린 개체들이 다양하게 있었는데 생존경쟁을 통해 그중 먹이를 좀 더 얻기 쉬운 목이 긴 기린이 살아남았다며 적자생존 이론을 주장했다. 현재는 이것이 정설이다. 영국 학술지인 네이처는 색다른 주장도 소개했다. 덥고 건조한 날씨 탓에 기린이 체온을 조절하는 생존전략으로 목과 다리를 극단적으로 길게 진화시켰다는 주장이다. 이것도 일종의 진화론이다.
기린은 왜 100미터씩 옮겨 다니면서 우산 아카시아를 먹을까?
우산 아카시아는 흔히 아프리가 사바나를 볼 수 있는 영상이나 사진에서 우산 모양의 큰 나무를 가리킨다. 그만큼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나무다. 기린은 이 나무의 잎을 뜯어먹는다. 즉 우산 아카시아에게 기린은 천적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기린은 일단 우산 아카시아 잎을 뜯어 먹으면 그다음에는 옆 나무에 가서 계속 잎을 뜯어 먹지 않고 일부러 100m쯤 이동해서 잎을 먹는다. 왜 그럴까?
사실 우산 아카시아는 에틸렌 가스를 뿜는다. 잎을 뜯긴 직후 에틸렌 가스를 방출하는데 이를 통해 옆 나무들은 적이 가까이 있음을 알고 쓴맛 내는 유독 물질을 잎으로 보낸다. 하지만 기린은 우산 아카시아보다 한 수 위다. 이미 이런 시스템을 알고 멀리 가서 태연하게 잎을 뜯어 먹는 것이다. 심지어 바람이 불면 기린은 바람 반대 방향으로 가서 에틸렌 가스가 닿지 않았을 그쪽 나무의 잎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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