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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전설 귀신 요괴 괴물

치유의 새, 칼라드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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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드리우스

로마 신화에서 칼라드리우스(Caladrius)는 온몸에 검은 부분이 하나도 없이 완전히 새하얀 깃털로 뒤덮인 새로 나온다. Icterus, Dhalion, Kaladriy, Kalander, Grange, Haradra 등으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문화권마다 이 새를 하얀 앵무새나 딱따구리, 비둘기, 왜가리, 갈매기로 각기 다르게 묘사하고 있으며 물떼새가 그 원형이라는 설도 있다.

 칼라드리우스는 인간의 병을 치유하는 불가사의한 능력을 갖춘 새로 알려졌다. 초기에 사람들은 이 새가 황달을 주로 치료한다고 믿었다. 환자의 눈으로부터 자기 몸으로 황달을 빨아들이는데 그 과정에서 스스로도 손상을 입기 때문에 황달 환자를 보면 눈을 감은 채 몸을 돌리고 멀리 가버린다.

 3세기에 출간된 '동물의 본성에 관하여'에도 황달을 치료하는 칼라드리우스의 신기한 능력이 언급되어 있다. 인간과 이 새가 서로 응시해야 치유가 일어난다고 나오는데, 병이 새의 몸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말은 없다. 필립 드 타운의 '동물우화집'에는 이 새가 갈매기처럼 생겼으며 온몸이 새하얗다고 기록되어 있다. 성경 신명기에 따르면 이는 매우 진귀한 새로, 먹을 수 없으며, 궁궐에 자주 출현하고, 그 골수를 맹인의 눈에 바르면 바로 눈이 보인다.

 12세기 민간 신학자 오툉의 호노노리우스는 칼라드리우스가 환자의 벌어진 입을 통해 병을 들이마신다고 기록했다. 그런 뒤 하늘로 날아올라 태양 가까이 다가가는데 태양의 뜨거운 열기로 병이 땀을 타고 몸 밖으로 배출된다. 13세기 로체스터 동물 우화집에는 칼라드리우스가 온몸이 새하얀 백조이며 목이 길고 그 똥으로는 실명한 환자를 치료할 수 있고 궁궐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고 기술한다. 또한 병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칼라드리우스를 통해 생사를 진단할 수 있다. 만일 죽을 운명이면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을 외면한다. 반대로 살 운명이면 환자를 마주 보고 그 병을 전부 가져간 뒤 태양을 향해 날아가서는 태양의 열기로 그 병을 완전히 태워 자신을 치유한다.

 그래서 기독교에서는 칼라드리우스를 예수 그리스도의 상징물로 여겼다. 이 새의 새하얀 몸은 그리스도의 성결을 나타내고, 환자의 병을 가져가는 능력은 그리스도가 인간의 원죄를 짊어짐으로써 구원을 주는 것과 비슷하다고 본 것이다. 이 새는 회개하지 않는 죄인 앞에서는 고개를 돌려버리는데 이러한 특성은 유대인을 비난하는 데 사용되었다. 유대인은 그리스도를 믿지 않기에 칼라드리우스가 그들의 병을 치유해주지 않으며 이는 그리스도가 그들을 구원하지 않는 이유와 같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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