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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전설 귀신 요괴 괴물

난쟁이족 대장장이와 광부, 드워프와 그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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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워프

드워프(Dwarf)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난쟁이 종족이다. 이들은 태초의 거인 이미르의 시체에서 태어나 꿈틀거리던 구더기였는데, 오딘을 비롯한 신들이 자신들의 모습과 지혜를 주어서 변화시켰다

 드워프는 '어둠의 요정'이란 뜻으로 다크알프로도 불리며, 땅속 세상인 스바르트알바헤임에 살고 있어서 작은 키에 검은 피부, 긴 머리카락과 수염을 지닌 못생긴 외모를 지녔으며, 햇빛을 받으면 돌로 변해버린다고 한다. 북유럽 신화의 엘프 중 도크엘프, 검은 엘프와 사실상  같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설정은 영국 작가 톨킨이 1954년에 발표한 장편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에서 트롤한테 적용하였다. 톨킨이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으나 드워프인 김리가 동료인 프로도나 레골라스와 함께 원정을 떠난다는 설정을 감안하여 일부러 드워프의 특성을 적대 진영에 속한 트롤한테 반영한 것이 아닌가 싶다. 주인공인 프로도와 레골라스 일행이 햇빛을 피해 깜깜한 밤에만 움직여야 한다면 분명 어색했을 것이다.

 드워프는 뛰어난 손재주를 지녔기에 신들이 가진 천둥 망치 묠니르와 창 궁니르 등 온갖 보물을 만든 천재적인 기술자들이기도 했다. 특히 토르가 사용하는 묠니르는 신들과 인간들을 포악한 거인들의 위협에서 지켜주는 무기로, 만약 드워프들이 묠니르를 만들지 않았다면 북유럽 신화에서 세계의 종말인 라그나뢰크는 훨씬 빨리 왔을 것이다.

 또한 북유럽 신화에서 위대한 왕이나 영웅들은 드워프나 그들한테 기술을 배운 대장장이가 만든 칼과 갑옷 같은 장비를 반드시 갖추고 있었다. 이는 북유럽인에게 드워프들이야말로 최고의 장비를 만드는 명인이라는 인식이 있었음을 드러낸다. 

 다만 훌륭한 기술에 비해 드워프는 북유럽 신화에서 그리 도덕적인 존재로는 그려지지 않았다. 두 드워프 피알라르와 갈라르는 신들이 만든 인간인 크바시르가 자신들보다 더 지혜롭다는 말을 듣고 질투심을 느껴 크바시르를 죽여버렸다. 또한 4명의 드워프인 알프리카, 드발린, 베를링, 그레르는 그들이 만든 아름다운 목걸이 브리싱가멘을 갖고 싶어하는

여신 프레이야한테 "이 목걸이를 얻으려면 당신이 우리와 각각 하룻밤을 같이 보내야 합니다." 라고 요구했다. 결국 목걸이를 얻으려는 탐욕에 눈이 먼 프레이야는 작고 못생긴 드워프 4명과 동침했다는 것이 에다의 기록이다.

 오늘날 유럽 판타지 세계를 다룬 수많은 대중예술 작품이 드워프가 빛의 요정 엘프와 적대 관계에 있다고 설정하는 것 또한 1950년대 영국 작가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으로부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톨킨 본인의 순수한 창작이며, 정작 드워프가 등장하는 원전인 북유럽 신화에서는 드워프가 딱히 엘프와 사이가 나쁘다거나 적대 관계에 있다는 내용이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아울러 현대 판타지 문학이나 장르에서 드워프는 뛰어난 대장장이일 뿐만 아니라 전쟁터에 나아가 용감히 싸우는 전사로도 묘사된다. 하지만 원래의 북유럽 신화에서 드워프는 햇빛에 노출되면 언제 돌이 되어 죽을지 몰랐기에, 땅속에서만 숨어 사는 두려움이 많은 종족으로 묘사되었다. 드워프가 용감한 전사라는 이야기는 반지의 제왕에서 처음 나오는, 다분히 독창적인 설정이다.

 

그놈

드워프와 비슷한 땅의 정령인 그놈(Gnom)은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스위스 연금술사 파라켈수스가 죽은 지 25년이 지난 1566년에 출간된 그의 노트에 적힌 라틴어 그노무스에서 유래했다.

 그놈은 땅속에 사는 작은 난쟁이 종족인데, 파라켈수스는 그놈이 고대 그리스 난쟁이 종족인 파그미와 같다고 여겨서 그들을 땅의 원소이자 정령으로 서술했다.

 파라켈수스의 노트에서 그놈은 사람들과 같이 살기를 꺼려하고, 행여나 사람들한테 피해를 입을까봐 일부러 땅속에 숨어서 광산에서 귀중한 보석들을 캐내는 광부로 묘사되었다. 

오늘날 많은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 만화에서 드워프는 광부이면서 각종 무기를 만드는 뛰어난 대장장이로 묘사된다. 이러한 설정은 원래의 드워프와 그놈이 합쳐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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