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
트롤과 비슷한 속성을 가졌으나 전혀 다른 기원을 가진 괴물이 있는데, 바로 오거(Ogre)다. 오거는 남성형이고, 여성형으로는 오거스(Ogress)라고 하지만, 중세 유럽의 전설에서 오거스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오거는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사람보다 덩치가 훨씬 크고 머리가 몸보다 지나치게 크며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과 탐욕스러운 식욕, 그리고 강인한 힘을 지녔다. 오거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거인들의 속성을 트롤보다 더 진하게 물려받았다. 오거는 사람을 잡아먹는 포악한 성질을 가졌으나, 트롤처럼 머리가 굉장히 나빠서 그 점을 잘 이용하면 평범한 사람도 오거를 속임수나 함정에 빠뜨려 해치우는 것이 가능하고 한다.
오거라는 이름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에 살았던 고대 민족 에트루리아인이 인간의 살을 제물로 바친 신 오르쿠스(Orcus), 그리스 신화에서 영웅 오르페우스의 아버지이자 강의 신인 오이아그로스(Oiagros), 혹은 구약성경에서 현재 요르단 인근인 바산 주변의 성 60개를 지배한 거인 왕 옥(Og) 등이 그 유래로 등장한다. 오르쿠스와 옥의 속성에 북유럽 거인족의 속성이 더해져서 중세 유럽의 민간전승에서 오거가 탄생했을 수도 있다.
12세기 영국 서사시 '퍼시발, 성배의 이야기'에 의하면, "오거들의 땅으로 알려진 로그레스의 모든 영토에 그가 다시 돌아오면 창으로 그들을 파괴할 것이다" 라는 문장이 실려 있다. 여기서 언급된 로그레스란 중세 브리튼의 영웅 아서왕이 다스린 땅, 즉 현재 영국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퍼시발의 기록대로라면 영국은 원래 사람들이 살기 전에 오거들이 살던 땅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오거는 현생인류 이전에 살았던 원시인인 네안데르탈인 등을 가리키는 말일 수도 있다.
오거를 모델로 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슈렉이 유명하다. 그런데 이 슈렉은 실제 모델이 있었다.
실제로 존재했던 프랑스 출신 미국 레슬링 선수가 모델인데 말단비대증으로 인해 매우 특이한 외모로 유명했다.
프랑스 출신 모리스 티에라는 사람인데 원래는 4개국어를 구사할 정도로 총명하고 외모도 훌륭했나 성장호르몬 불균형으로 말단비대증이 와서 고통받던 중 지인의 권유로 미국으로 건너가 프로레슬링을 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오거는 아마도 옛날에 이런 말단비대증 환자를 보고 사람들이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전설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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