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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전설 귀신 요괴 괴물

광산의 요괴, 베르크묀치와 코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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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크묀치

베르크묀치(Bẹrg•mönch )는 독일 전설에 나오는 산의 정령이다. 그는 주로 광산에서 일하는 광부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존재가 알려졌다. 베르크묀치는 보통 사람보다 체구가 훨씬 크다. 그는 하얗게 샌 머리카락을 지녔으며, 두 눈은 불처럼 불타오르는데 그 크기가 접시보다 더 크다고 한다. 베르크묀치는 그를 본 사람들한테 '산의 수도사' 라는 별명으로 불리는데, 베르크묀치가 마치 수도사처럼 두건이 달린 검은 옷을 입고 있어서다.

 하지만 베르크묀치가 항상 수도사 옷만 입는 것은 아니다. 그는 광부들이 입는 옷을 입고, 마치 광부처럼 꾸며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래서 독일 광산에서 일하는 광부들은 베르크묀치를 가리켜 마이스터 하메링(Meister Hammerling)이라고 부른다. 베르크묀치는 또 목이 길고 무서운 눈빛을 가진 말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으며, 유사시에는 자신의 모습을 숨길 수도 있다.

 

 베르크묀치는 산속의 광산이나 구덩이 속에 산다. 그러다가 거주지에서 나와 깊은 계곡에서 활동하는데, 금요일에 가장 바쁘게 움직인다. 베르크묀치는 직접 캐낸 광석을 한 양동이에서 다른 양동이로 옮겨서 가득 채운다. 만약 이때 누군가가 베르크묀치를 꾸짖으려 한다면 매우 위험하다. 그는 자신에게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을 무척이나 미워하여 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산의 수도사라는 별명을 믿고 자칫 베르크묀치를 우습게 여기거나 안전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베르크묀치의 숨결에는 독이 있어 그 숨결을 들이마시면 한 번에 12명의 사람이 죽어나가기 때문이다. 베르크묀치는 때때로 팔다리가 부러질 정도의 강한 힘으로 광부를 움켜쥐고 다른 곳으로 데려가는 고약한 습성도 가지고 있다. 아울러 누군가가 자신한테 거짓말을 하거나 짓궂은 농담을 걸어오는 것도 싫어하며, 그렇게 굴었던 사람들한테는 반드시 보복을 한다.

 하지만 베르크묀치가 사람들한테 나쁘게 대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베르크묀치는 사납고 까칠한 성격만큼이나 공장한 성격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광부들은 지켜주고, 불성실하며 거짓을 일삼는 나쁜 광부를 처벌하는 일도 좋아한다. 

 

 한번은 베르크묀치가 어느 광부의 머리를 무릎으로 힘차게 쳐서 죽게 한 일이 있었다. 광부가 자신이 캔 광석을 빼돌리고 양을 속여서 말하는 사기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베르크묀치는 거짓과 사기를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광부를 사악한 자로 여겨 처벌한 것이다.

 

 또한 베르크묀치는 광산 깊숙이 들어가서 일하는 광부들을 지키려고, 그들이 들고 다니는 램프에 기름을 가득 채워주어 불꽃이 계속 타오르도록 도와주는 일도 한다. 베르크묀치가 램프에 채워주는 기름은 보통 기름과는 달리 신비한 마법의 힘을 가졌기 때문에, 아무리 오랫동안 램프 불꽃이 타올라도 줄어들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다만 베르크묀치는 자신이 인간들을 도와준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베르크묀치의 도움을 받아서 기름이 계속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광부들이 알아차리고 다른 사람들한테 알리면 그 즉시 램프에 채워진 마법 기름은 사라져버린다.

 아울러 베르크묀치는 정직하고 성실한 광부를 만나면, 그들을 도와주기 위해 자신이 직접 곡괭이를 들고 광석을 채굴하기도 한다. 이때 베르크묀치는 아무리 힘이 센 광부도 일주일은 걸려야 채굴할 수 있는 양의 광석을 겨우 1시간 만에, 그보다 더 많이 채굴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준다.

 

 또한 베르크묀치는 자신이 좋아하는 광부한테 황금과 은이 묻힌 곳을 알려준다. 그러면 광부는 서둘러 황금과 은이 묻힌 곳에 자신의 곡괭이나 다른 도구를 던져야 한다. 만약 그러지 않으면, 베르크묀치가 알려준 황금과 은이 묻힌 곳은 금방 사라져버려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베르크묀치 이외에도 독일 전설에 나오는 산의 정령으로는 코볼트(Kobold)가 있다. 코볼트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키는 어린아이처럼 매우 작다. 이들은 사람의 집이나 배에 살기도 하지만, 광산 같은 땅 속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광산에 사는 코볼트는 추악한 모습에 사나운 성질을 지니고 있다. 코볼트는 지하에서 사는 다른 정령들인 드워프나 그놈과도 비슷하다.

중세 독일 광부들은 그들이 힘들게 캐낸 광석의 독 성분이 코볼트의 장난 때문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한테 때때로 도움을 준다고 믿었던 베르크묀치와는 달리, 코볼트는 나쁜 일만 저지른다면서 매우 싫어했다. 하지만 코볼트는 그 이름이 길이 남게 되었다. 화학 원소 코발트의 이름이 바로 이 코볼트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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