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옥수수가 사라진다면?/화이트초코렛은 초코렛이 아니다?

귤에 붙어있는 하얀 섬유질

 귤껍질을 벗긴 뒤 귤 과육 표면에 있는 하얀색 섬유질을 일일이 벗겨서 먹는 사람들 있다. 맛이 없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영양학적으로는 그냥 같이 먹는게 좋다고 한다. 비타민 P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 하얀 섬유질은 전문용어로는 '귤낭상근막'이고, 일반적으로 '귤락'이라고 한다. 귤껍질을 까면 귤 알맹이에 붙은 하얀 실, 귤락이 가득 덮고 있다. 이 귤락은 섬유질이라 입에 넣으면 까끌까끌하고 식감이 좋지 않아 떼고 먹는 사람들이 많다.

 비타민P는 먹는 것에서만 얻을 수 있고, 귤의 귤락과 포도와 사과의 껍질에 들어있다. 비타민P는 콜라겐을 만드는 비타민C의 기능을 도와주고, 인체의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며, 혈액순환을 빠르게 하여 항균 작용 등 인체에 유익한 작용을 많이 한다고 하니 귤 알맹이에 붙은 하얀 섬유질은 건강을 생각해서 같이 먹자.

 

옥수수가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현재 미국 전 농지의 4분의 1이 옥수수밭이고 세계 옥수수 수출량의 60% 이상을 미국이 차지한다. 옥수수의 가장 큰 용도는 사료다. 닭, 소, 돼지 등이 옥수수 사료를 먹고 대량생산된다.

 옥수수는 가루 자체가 식자재이기도 하며, 전분화되어 식품 업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과자류 대부분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진다. 이외에도 어묵 등 수산 제품, 햄, 소시지, 스튜, 소스, 제과, 이유식, 만두, 핫도그, 가공 통조림, 반조리 식품 등에 옥수수 전분이 쓰인다. 많은 당류도 옥수수로 만들어진다. 옥수수 전분 용액에 산이나 효소를 첨가하여 가수분해시키면 분자사슬이 끊어져 조청이나 올리고당, 포도당 등 다양한 당류 물질이 생산된다. 

옥수수를 이용해 만드는 당류 중 가장 놀라운 것이 고과당 옥수수시럽(HFCS, High Fructose Corn Syrup)이다. 이것은 포도당 용액에 이성화효소를 처리해서 만드는데, 가격이 저렴한 데다 설탕보다 감미도가 높고 물에 잘 용해되어 탄산음료, 식이섬유 음료, 과즙 음료 등을 비롯해, 요구르트, 스테이크 소스 등 단맛이 나는 식품에 널리 사용된다. 옥수수 배아에서 짜낸 옥수수기름도 식용유로 널리 쓰인다. 맥주도 옥수수에서 정제한 포도당을 알콜 발효하여 만든다.

 이처럼 현재 지구에서 옥수수가 들어있는 식품들은 끝도 없다. 오히려 옥수수가 들어있지 않은 식품을 찾는게 더 쉬울 지경이다. 심지어 옥수수를 정제하여 자동차 연료도 만든다.

따라서 옥수수가 지구에서 사라진다면 인간은 대혼란을 맞이할 것이다.

 

화이트 초코렛은 가짜 초코렛?

 엄격하게 따지면 '화이트 초코렛' 이라는 말에서 '초코렛'을 빼는게 맞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초코렛 제조 과정부터 먼저 알아야 한다.

 초코렛 원료는 카카오다. 카카오 열매 속은 씨앗인 카카오콩으로 가득차 있다. 이 카카오콩을 가공해 껍질을 벗기고 잘게 부순 것이 카카오닙이다. 요즘 카카오닙은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섭취하면 지방을 배출하고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어서다. 하지만 쌉쌀한 맛이라 요구르트 등에 곁들여 먹거나 제과, 제빵에 재료로 사용한다.

 카카오닙을 곱게 갈아 걸쭉한 상태로 만들면 지방 성분인 카카오버터와 초코렛 원액인 카카오매스로 분리할 수 있다. 2가지가 35% 이상 함유된 식품이 바로 초코렛이다. 고급 제품일수록 카카오매스 함량이 높고, 카카오매스 대신 가공물질을 많이 배합할수록 품질이 떨어진다.

 초코렛 종류 가운데 다크초코렛은 카카오매스와 카카오버터에 설탕을 첨가한 식품이다. 카카오매스가 많이 들어갈수록 색이 진하고 쓴맛이 난다. 그리고 밀크초코렛은 다크초코렛에 분유를 첨가한 제품이다. 카카오매스 함량이 다크초코렛보다 낮아 부드러운 맛이 난다. 이에 비해 화이트초코렛은 카카오매스가 들어 있지 않으며 카카오버터, 설탕, 분유로 제조되고 바닐라향이 첨가된 제품이다. 초코렛의 핵심 정체인 카카오 매스가 아예 없는게 화이트 초코렛이다.

따라서 화이트 초코렛은 진짜 초코렛이 아니다.

그럼에도 가격은 비슷하게 팔고 있으니 일종의 사기에 가까운 마케팅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