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음력 8월 15일은 추석이다. 같은 말로 '한가위'라고도 부르는데, '한'이라는 말은 '크다'는 뜻이고
'가위'는 '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옛말이다. 즉 8월 15일인 한가위는 8월의 한 가운데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총각김치
총각은 한자어라고 한다. 摠角이라고 하는데 摠은 '다 총'으로 '모두'라는 뜻으로 널리 쓰이고 있지만 원래는 '꿰맬 총', '상투짤 총'으로 쓰이는 한자다. 角은 '뿔 각'으로 뿔을 뜻한다.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이 머리를 양쪽으로 갈라 동여맨 머리를 '총각'이라고 했는데, 총각 머리를 한 사람은 대부분 장가가기 전의 남자였다. 이러한 연유에서 생긴말이 '총각김치'라고 한다. '총각김치'는 어린 무를 무청째 양념에 버무려 당은 김치를 말하는데, 그 어린 무가 마치 '총각' 머리와 닮았다 하여 '총각김치'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보통은 총각김치의 유래가 이렇게 알려져 있지만 신뢰하기에는 설득력이 매우 떨어진다. 일단 총각이 모두 摠에 뿔 角이라고 하는데 머리를 땋은 것을 뿔모양이라고 총각이라고 했다는 것 부터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뿔모양일 거면 머리 위로 올려야 하는데 머리를 늘어뜨리는데 그게 어떻게 뿔모양이 되는지 설명이 억지스럽다. 이렇게 머리를 두쪽으로 갈라서 서로 엇갈리게 땋은 머리를 '댕기'머리 라고 한다. 이 댕기머리는 장가가지 않는 남자만 하는게 아니고 시집가지 않은 여자도 한다. 그러니까 결혼 전 남자의 땋은 머리모양에서 유래했다고 하려면 '댕기김치'가 돼야 한다. '총각'은 결혼하지 않은 남자를 가리키는 말로서는 의미가 부합하나, 댕기머리를 총각이라 불렀다는 건 억지스럽다. 무엇보다 여자도 똑같은 댕기머리를 했는데 남자의 댕기머리만 총각이라고 불렀다는게 말이 안된다. 그러므로 '총각김치'라는 말은 어원의 근거가 상당히 의심스러운 말이다. 총각김치라고 불리는 그 김치의 정식명칭은 '알타리김치'다. 알타리라는 정확한 이름이 있는데 왜 굳이 '총각'을 갖다붙이는지 상당히 엉터리가 아닐 수 없다. 총각김치는 아무 근거없는 잘못된 용어다.
알타리김치가 바른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