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른 것은 생각을 한다는 것과 그 생각을 말로 표현함으로써 한 사람의 지식을 집단, 즉 모든 사람의지식으로 공유하고 그 집단의 지식을 다음 세대에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수많은 언어를 갖고 있다.
사람과 침팬지의 유전자 구조는 무려 98.75%나 같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사람과 침팬지의 유전적 차이가 1% 남짓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그 1% 남짓의 차이로 사람과 침팬지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되었다. 과학자들은 그 1%차이가 무엇인가를 찾아내기 위하여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그 연구 결과가 조금씩 밝혀지는 중이다. 최근의 성과는 '언어유전자' 발견이다.
인간은 폭스피2(foxp2)라는 언어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한다. 진화과정에서 폭스피2 언어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인간은 정교한 언어구사 능력을 갖게 되었다.
이 언어유전자는 2001년에 영국의 과학자들에 의해 발표되었다. 그들은 언어장애 내력이 있는 영국인 집안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폭스피2가 인간의 언어구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폭스피2는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포유동물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언어구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폭스피2 유전자를 가진 다른 포유동물은 왜 말을 하지 못할까?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와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연구진은 인간의 폭스피2 유전자에서 중요한 변화가 발생해 침팬지나 쥐 등과는 다른 독특한 언어구사 능력을 갖게 됐다고 발표했다. 사람과 침팬지의 폭스피2 유전자는 염기서열에서 아주 미세한 차이를 나타낸다. 이런 차이가 사람에게 언어능력을 가져다 준 것이다. 모든 715개 아미노산 분자로 구성된 폭스피2 유전자는 인간의 경우 쥐와는 3개, 침팬지와는 단지 2개만 분자 구조가 다르다고 한다. 이런 미세한 차이는 단백질 모양을 변화시켜 얼굴과 목, 음성 기관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뇌의 일부분을 훨씬 복잡하게 형성하고, 이에 따라 인간과 동물의 능력에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 사람의 경우 언어유전자 폭스피2에서 2개의 아미노산이 돌연변이를 일으켰고 그 결과 인간은 혀와 성대, 입을 매우 정교하게 움직여 복잡한 발음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것이다. 두 개의 변이를 제외하면 인간과 다른 동물의 폭스피2는 거의 똑같다.
이 돌연변이가 일어난 시점은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출현한 시점과 일치한다. 폭스피2의 돌연변이는 12~20만년 전에 처음 일어났으며, 현재 인간이 가진 형태의 유전자 변형은 진화과정 후기인 1~2만년 전에 완성되어 빠른 속도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 연구 결과는 해부학적으로 볼 때 현생인류의 등장이 20만 년 전이라는 고고인류한 연구와도 일치한다.
아직 이 유전자의 역할이 정확히 밝혀진 건 아니지만, 폭스피2 유전자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실제로 말하기와 문법 등에서 심각한 언어장애가 생긴다.
과학자들은 폭스피2 유전자 외에도 다른 여러 유전자들이 언어구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현재 쥐의 유전자를 인간의 언어유전자와 비슷한 형태로 변이한 뒤 뇌와 행동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 사람의 언어와 관련된 유전자는 앞으로 더 많이 밝혀질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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