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상식 6
주가 블랙박스
주식하는 사람의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어떤 사정으로 주식을 하든 주식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예외없이 흔적을 남기는 곳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주식 챠트다. 파란색 음봉과 빨간색 양봉으로 주가가 오르거나 내리는 표시를 하는 이 단순한 그래프 하나로 모든 주식 행위의 결과가 남김없이 표시된다. 즉 주식 챠트는 주가의 블랙박스인 셈이다. 누구도 이 챠트를 속일 수 없다.
기술 분석
그래서 탄생한 주식투자 기법이 기술 분석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주식 상식들은 주로 기업의 성장가능성과 시장변화의 흐름을 읽었으며 이것은 가치투자방식에게 주로 필요한 정보들이었다. 그러나 기술분석은 주로 주식챠트를 가지고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러한 복잡다양한 경제지식은 그다지 결정적이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물론 기술분석 투자자도 가치투자자처럼 거대한 경제흐름을 읽는 지혜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처럼 좌우지간 주식을 사서 그 주식이 오르면 된다는게 기술분석의 방법론이고 이것은 거대자본을 굴리는 '큰손'이 아닌 일반 개미투자자들이 주로 구사하는 방법인게 현실이다.
투자를 결심했다면 매수를 위해 좋은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이미 좋은 기업에 투자했다면 언제 팔아서 수익을 챙길지 정해야 한다. 이런 타이밍을 알려주는 것이 기술분석이다. 블랙박스의 기록을 바탕으로 주식이 현재 어느 위치에 와 있는지 알수 있기 때문이다.
캔들
막대 모양 봉을 양초와 비슷해서 캔들(candle)이라 부른다. 캔들은 사각형의 몸통과 위아래 달린 꼬리로 구성되어 있다. 신문처럼 흑백으로 표시하는 경우 양봉은 몸통이 흰색, 음봉은 몸통이 검은색이다. 칼라로 표시하면 양봉은 빨간색, 음봉은 파란색이다.
캔들의 위꼬리는 다른말로 상투라고도 하는데 고가를 의미한다. 아래 꼬리는 저가를 표시한다. 하루 중 가장 높이 올라간 가격이 고가이고 가장 낮게 내려간 가격이 저가다. 주식 시장은 오전 9시 시작해서 오후 3시 30분에 마감한다. 아침 9시에 첫 시작할때 가격이 시가(시초가)다. 오후 3시 30분 마감한 가격이 종가다.
양봉은 주가가 낮게 시작해서 높이 끝나고 음봉은 높게 시작해서 낮게 끝난다.
이게 아주 단순하고 쉬워보여도 음봉이라고 무조건 나쁘고 양봉이라고 무조건 좋은게 아니라 전일 대비 대폭 상승한 시가에서 주가가 내려가서 음봉일지라도 전일보다 고가일 수 있으며 시초가 보다 높이 올라가 마감한 양봉일지라도 전일 대비 대폭 하락한 시가에서 시작해서 주가가 올라가서 마감해도 전일보다 저가일 수 있다.
양봉의 시가는 밑에 있고 음봉의 시가는 위에 있다. 양봉의 종가는 위에 있고 음봉의 종가는 밑에 있다. 단순하지만 주식을 전일 사서 다음날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양봉, 음봉이 시시때때로 헷갈릴 수 있으니 집중 반복 학습이 필요하다. 주식 처음 배우기 시작한 사람이 보기엔 쉽고 단순해 보여도 막상 해보면 헷갈리는게 캔들이다.
캔들은 하루 단위로 기록하기도 하지만 주 단위로 기록하기도 한다. 이것을 주봉이라고 한다. 주봉은 월요일이 시가이고 금요일이 종가다. 고가는 일주일 중 가장 높았던 가격이고 저가는 일주일 중 가장 낮았던 가격으로 기록된다.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한달 기준인 월봉도 있다. 주가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일봉을 주로 많이 사용한다.
차트 속에 돈이 있다
캔들 차트를 바탕으로 수많은 매매 방법이 있다. 고수들은 정해진 매매방법이 따로 있다기보다는 투자자 개인마다 본인에게 맞는 매매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즉 개미 1명당 1가지 이상의 매매방법이 있는 셈이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매매기법으로 수억원을 번 사람를 똑같이 따라한다고 돈을 벌 수 있는게 아니다. 매매 기법에는 수학공식처럼 불변의 진리 따위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수억원을 버는 기법이 누군가에게는 수억원을 날리는 기법이 될 수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매매 기법을 찾지 못한다면 전재산을 날릴 수도 있는것이 주식이다.
차트는 주가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장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주가가 초 단위로 바뀌기 떄문에 투자자는 마음이 흔들리기 쉽다. 조금만 올라가면 사고 싶다가도 조금만 떨어지면 덜컥 겁이 나서 손실을 볼 수 있다.
어떻게든 손실을 줄이고 작은이익에 집착해 잦은 매매를 하면 순수하게 주가의 손차익만이 아니라 매매할때마다 매매비용 즉 수수료를 증권사에게 자동납부하기 때문에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직장인이 주식을 할 경우 일도 놓치도 돈도 잃을 수 있다.
매매기법도 공부해야 하지만 차트를 통해 나타나는 주식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게 중요하다. 여기에는 미국 증시,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움직임, 전일-당일 경제이슈, 기타 국제정치 이슈 등 수많은 변화무쌍한 변수들이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