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큐어
손가락뿐만 아니라 손톱에 헤너 염료를 칠하는 것은 기원전 3천년 경 이집트에서 흔히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손톱에다 색을 칠하는 것은 손톱 색깔이 사회적 지위를 나타냈던 중국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중국인들은 기원전 3천년경에 벌써 아라비아 고무, 계란 흰자, 젤라틴, 그리고 봉밀을 합성하여 니스, 애나멜, 그리고 락카를 만들었다. 15세기 명나라 문서에 의하면 왕족이 칠하는 손톱 색깔은 몇 세기 동안 흑색과 적색이었다. 이보다 먼저 기원전 6세기 무렵 주나라 시대에는 금색과 은색을 칠하는 것이 왕족의 특권이었다.
이집트인들 사이에서도 손톱 색깔은 사회 계층을 나타냈는데 빨간색이 최상층이었다. 이교도 왕 이크나톤의 아내였던 네페르티티는 손톱과 발톱을 루비색으로 칠했고 클레오파트라는 짙은 빨간색을 좋아했다. 낮은 계층의 여자들에게는 단지 옅은 색깔만이 허용돼 어떤 여자도 여왕, 혹은 왕이 바르는 색깔을 감히 바를 수가 없었다. 이집트에서는 남자들도 손톱을 칠했다.
이것은 특히 신분이 높은 전사들에게 해당되었다. 이집트, 바빌로니아, 그리고 초기 로마 군대 지휘관들은 전쟁을 하기 전에 머리에 락카를 바르고 곱슬거리게 하는 것과 손톱을 입술 색깔과 같이 칠하는 데 몇 시간씩 보냈다.
이처럼 고대인들이 손톱과 발톱에 정성을 들인 것을 보고 연구한 역사가들은 매니큐어가 이미 정착된 예술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은 여러가지 예술품이 뒷받침하고 있다. 남부 바빌로니아 우르 지방의 왕족 무덤을 발굴한 결과 순금으로 만든 수많은 도구들을 담은 매니큐어 세트가 나왔다. 이것은 틀림없이 약 4천년 전에 몸단장을 하고 살았던 바빌로니아 귀족의 물품이었을 것이다. 잘 가꾸어진 손톱은 교양과 문화의 상징이 되어 노동을 하는 평민과 할일 없는 귀족을 구분하는 수단이었다.
오일
오일이 피부의 수분을 가두어 근동지역의 덥고 건조한 사막 기후에서 피부가 건조하게 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 것은 흔한 일이다. 비누가 개발되기 2천년 전에 이러한 보습제는 또한 클드 크림이 메이크업을 담아내듯이 몸에서 먼지를 닦아내는 역할도 했다.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오일에는 유향, 몰약, 사향초, 마요라나(majoram), 그리고 과일과 열매의 추출물을 넣어 향이 나게 했다. 이집트에서는 특히 아몬드를 선호했다. 기원전 3천년경 지금까지 보존된 이집트 점토서판에는 특별한 미용 문제에 대한 용법들이 적혀있다. 손상된 얼굴피부를 가진 이집트 여인은 황소의 담즙, 휘저은 타조알, 올리브유, 밀가루, 바다 소금, 송진, 그리고 신선한 우유로 만든 마스크로 얼굴을 치료했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주름이 느는 것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은 6일 동안 밤에 잘 때 우유, 향, 왁스 , 올리브유, 가젤(gazelle)이나 악어똥, 분쇄한 향나무 잎사귀로 만든 얼굴용 팩을 하고 잤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변한 것은 별로 없다. 오늘날 어떤 여성잡지를 보더라도 손상된 피부에는 오이를 썰어서 붙이고, 피로한 눈에는 젖은 티백을 사용하도록 처방하고 있고, 꿀, 맥아유, 창가에서 키운 알로에, 약초 정원에서 가져 온 콤프로(comprey) 등으로 팩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고대에는 어린 동물의 성기가 노쇠를 막고 성적인 활력을 회복하는데 좋다고 믿었다. 근동에서 만들어 낸 조제물 가운데 으뜸 가는 것은 송아지의 음경과 음문을 똑같이 떼어내어 말리고 갈아서 만든 연고였다. 그것의 성분이나, 어린 동물 조직의 효능을 강조하는 것 등은 오늘날 양의 태아세포 주사를 놓아 젊음을 회복할 수 있다는 생각만큼이나 비과학적이다. 오늘날 우리가 늙어서까지 젊음과 성적 활력을 유지하려고 집착하는 것은, 그리고 이러한 우리의 소망이 병에 담길 수 있다는 생각은 기록된 역사만큼이나 오랜 뿌리를 갖고 있다.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될 수도 있다.
콜드크림
많은 고대 화장품 처방 중에서 단 한 가지, 콜드 크림은 많은 시간이 흘렀으면서도 약간의 변형만 거친 채 전승되었다.
우선 콜드 크림에는 찬 느낌이 있다. 많은 양의 물을 넣고 조제해, 이 물이 따스한 피부와 접촉할 때 증발하므로 콜드 크림은 약간 시원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이름이 콜드크림이 됐다.
콜드 크림은 로마에서 개업한 유명한 2세기 그리스인 의사 갈래노스가 처음으로 만들었다.
157년에 갈레노스는 페르가덤에 있는 검투사 학교의 의사로 임명받아 일하다가 나중엔 로마 왕족도 치료했다. 검투사들을 괴롭히는 감염과 종양을 치료할 약을 조제하는 한편, 그는 원로원 의원 부인들을 위한 화장품도 만들었다. 그의 의학적 방법 Medical methods 이라는 책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콜드 크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흰 왁스 4분의 1을 몰리브유 4분의 3에다 녹인 후 거기다 장미 꽃봉오리를 담그고 물을 가능한 한 많이 섞는다고 적혀있다.
그는 또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닦아내는 콜드크림의 성분 대용으로 당시 데스피움despyum이라고 알려진 양털에서 나온 기름 라놀린lanolin을 추천했다. 옜날의 많은 화장품들이 독성을 포함하고 있었으나 콜드크림은 긴 역사를 통하여 가장 간단하고 안전한 화장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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