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말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조각가다. 키프로스에 사는 그는 원래 여자를 좋아했지만 여성들이 매춘을 하는 것을 보고 여성을 혐오했다. 그렇게 현실 여성들에게 환멸을 느낀 그는 사랑과 다산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를 흠해했다. 아프로디테는 로마신화에서는 베누스가 됐는데 영어로 비너스다. 비너스는 사랑과 여성미의 화신이다.
피그말리온은 아프로디테를 흠모했지만 그녀는 신이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이었다. 그리하여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여인상을 상아로 조각했다. 마침내 조각을 끝내고 보니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는 자신이 조각한 여인상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여인상에 '갈라테아'라는 이름을 붙이고, 마치 살아있는 여인처럼 갈라테아를 사랑했다. 상아로 된 차갑고 움직일 수 없는 여인상이었지만, 그는 매일같이 갈라테아를 어루만지며 입을 맞추고 옷을 갈아입히면서 그녀에게 생명이 깃들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마침내 그의 간절한 기도는 아프로디테에게 전해졌고, 감동한 아프로디테는 갈라테아에게 생명을 불어넣었다. 따뜻한 체온과 함께 살아 움직이는 갈라테아를 포옹한 피그말리온의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꿈 같았던 순수한 사랑이 결실을 맺어 그들은 결혼해서 아들을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피그말리온 신화는 그뿐이지만 더 없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참사랑이 이루어진 행복한 결말은 긴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며 사랑의 판타지가 됐다. 그와 함께 피그말리온과 관련된 여러 심리학 용어들이 탄생했다.
대표적인 게 피그말리온 효과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나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기대하면 그에 부응하기 위해 능률이 오르고 좋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 피그말리온 효과다. 이를테면 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에게 큰 관심과 기대를 갖고 용기를 주면 그 학생의 성적이 크게 향상되는 효과다.
반면에 피그말리오니즘도 있다. 현실세계에 고립돼 오직 자신의 간절한 소망이 투사된 어떤 가상의 이상적인 존재에 탐닉하는 것이 피그말리오니즘이다.
피그말리온 콤플렉스도 있다. 일반적으로 어떤 인형에 대한 애착이 지나친 것을 말하지만, 주변에서 자신에게 지나치게 큰 기대와 관심을 가질 때 오히려 그것이 부담이 되고 콤플렉스가 되어 행동이 어뚱하게 바뀌는 경향을 말한다.
피그말리온 효과나 피그말리온 콤플렉스는 다큰 어른보다는 사춘가 청소년에게 발견하기 쉬운 현상이다.
반면 피그말리오니즘은 뭔가 전문적인 직업이나 성향과 연결되기 때문에 성인들에게 나타나기 쉬운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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