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유효기간/봉사활동 하면 건강해져/보고싶은 것만 보기

사랑의 유효기간

 미국 코넬대학교 신시아 하잔 교수는 2년 동안 미국인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사랑의 유효기간'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결과, 열정적인 사랑의 수명은 평균 18~30개월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또 사랑에 빠진 지 12개월 쯤 지나면 열정이 50% 정도 감소한다고 한다.

 사랑에 빠지면 뇌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미상핵 부위가 활성화된다. 그리고 일명 사랑의 묘약이라고 불리는 도파민이 분비된다. 도파민이 샘솟으면 기쁜의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고 웃음이 많아진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미상핵의 활동은 둔화한다. 반면에 이성적 사고를 담당하는 대뇌피질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이른바 사랑의 콩깍지가 벗겨지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신시아 하잔 교수에 따르면 사랑의 열정이 줄어드는 순간부터 반대로 애착의 강도가 올라간다. 애착은 꾸준히 쌓이며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을 서로에게 준다. 덕분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헤어지지 않고 계속 함께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열정적 사랑의 유효기간은 30개월일까? 진화심리학자들은 이런 해석을 내놓았다. 남녀가 사랑해서 아기를 낳고 그 아이가 부모 도움없이 생존할 수 있으려면 최소 30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기 독립적 생존기준으로 30개월은 너무 짧은 감이 있지만 진화심리학적으로는 그렇다고 한다.

 

착한 일 하면 건강도 좋아진다?

1988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의 데이비드 맥클렌드 교수는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한 그룹은 돈을 받는 노동에, 다른 그룹은 아무런 대가 없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했다. 이후 건강 검진을 했는데, 봉사 활동을 한 그룹의 면역 기능이 크게 상승했다.  또 다른 실험을 진행했다. 이번엔 실험 참여자들에게 마더 테레사 수녀의 활동 영상을 보여준 뒤에 면역 항체 수치를 확인했다. 이때 스트레스 지수가 내려가고 면역 기능 수치는 올라간 것이 확인 되었다.

 이처럼 남을 도우면 인체 면역 기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데이비드 맥클렌드 교수는 '마더 테레사 효과' 라고 명명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남을 돕고 나면 흐뭇함, 뿌듯함을 느낀다. 전문 용어로 '헬퍼스 하이(Helper's High)' 라는 말이 있는데, 남을 도울 때 생기는 심리적 포만감 즉 '하이' 상태가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지속한다는 것이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현저히 낮아지고 엔돌핀이 정상치의 3배 이상 분비되어 몸과 마음에 활력이 넘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선징악'을 가르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착하게 살라는 말은 남을 돕는 것도 있지만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효과가 있기에 하는 말이 아닐까?

 

보고싶은 것만 보기

 안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종종 경함하는 것이 있다. 디자인이 다른 안경을 맞춰서 새롭게 쓰고 학교나 직장, 모임 등을 갔는데 자신과 아주 가까운 사람들도 이를 잘 알아채지 못하는 일 말이다. 이는 관심이 없어서도, 일부러 모른 체하는 것도 아니다. 정말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일 가능성이 높다.

변화맹 실험

 대부분 사람들은 가족이 집안의 가구를 바꾸었을 때, 친한 사람의 외모에 변화가 생겼을 때, 바로 눈치를 채지 못한다. 이런 현상을 변화맹(Change blindness)이라고 한다. 인간의 눈은 새롭게 보이는 것 대신 기억에 의존해서 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를 두고 신경과학자 줄리오 토노니는 '눈은 셔터를 여는 장치에 불과하다. 보는 주체는 정신이다' 라는 말을 했다.

기억에 의존해서 세상을 보기 때문에 나이가 어릴수록 사물을 있는그대로 보다가 점차 나이가 들고 기억해야 할 정보량이 많아질수록 이런 변화맹 현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