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동성애/흰개미/딱따구리

동물 동성애

 동성애는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넓은 생물계에는 분명하게 동성애가 있다. 단 생물의 경우, 수컷이 암컷 흉내를 내는 것은 동성애 때문이 아니다. 어떤 종류의 거미나 기생곤충 중에는 먹이를 유인하기 위해 다른 곤충의 암컷 냄새를 내는 것이 있다. 뱀이나 투구벌레 가운데 몸이 약한 수컷들은 암컷의 흉내를 냄으로써 다른 수컷과의 싸움을 피해 살아남는다. 단, 교미의 대상에서 제외되기 떄문에 결과적으로 약한 유전자는 단절되고 만다.

 열대 지방의 개미 중에는 날개가 있는 수컷과 없는 것이 있는데 날개 없는 수컷은 여왕개미를 둘러싸고 최후의 한 마리가 남을 때까지 싸운다. 하지만 날개가 있는 수컷은 여왕개미의 냄새를 몸에 묻혀 암컷 흉내를 내기 때문에 싸움에서 제외된다. 그리고 날개가 없는 수컷이 싸우는 동안 약삭빠르게 여왕개미와 교미한다. 그러나 암컷으로 오해받아 다른 수컷에게 교미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교미하고 교미 당하니까 강제 양성애라고 볼 수도 있다.

 

흰 개미

집안의 적, 흰개미. 잡식성 곤충이기 때문에 건축물의 목조부분은 물론 선반이나 목침 외에도 살아있는 수목, 농작물도 먹어치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플라스틱이나 고무 뿐만 아니라 콘크리트나 금속까지 모조리 먹어치워 목조건물이 아니라고 안심할 수도 없다.

 이 흰개미는 생김새, 모양, 군생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개미로 보이지만 전혀 별개의 곤충이다. 흰개미는 바퀴벌레와 같이 약 3억 년 전의 석탄기에 출현했으며, 목재를 먹는 바퀴벌레의 선조에서 분화했다. 곤충분류학에서는 날개가 4장 모두 같은 크기인 等翅목에 속한다. 여기에 속하는 곤충은 흰개미뿐이므로 별칭으로 흰개미목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개미는 눈이나 고도로 발달한 촉각 등을 갖고 있는데 비해 흰개미는 일생을 어둠속에서 보내기 때문에 눈이 없다.

 개미와 비슷한 것이 있다면 흰개미도 여왕흰개미가 중심이 되어 집단생활을 한다. 흰개미는 주로 큰 기둥 내부에 커다란 집을 만든다. 외부의 적이 침입하면 병사 흰개미는 상당히 전투적이어서 커다란 턱으로 물거나 특수한 점액을 뿜어 공격한다. 그 중에서도 집 흰개미는 가장 공격적이어서 한번 물면 최후까지 자신의 목이 찢어져도 적을 놓지 않을 정도이다.

 

딱따구리

 딱따구리는 쇠딱따구리, 적딱따구리, 청딱따구리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딱따구리는 주로 나무 속의 벌레를 잡기 위해, 보금자리나 둥지를 위한 구멍을 파기 위해, 드러밍(구애나 자기영역 선언)을 위해 나뭇가지에 달라붙어 나무를 쫀다.

 대체 딱따구리들은 나무 구멍 속에 있는 벌레를 어떻게 잡아먹을까? 그 비밀은 딱따구리의 긴 혀에 있다. 나무 구멍 속의 벌레를 확인한 딱따구리는 그 긴 혀를 쭉 늘리고, 브러시 모양으로 된 혀끝으로 벌레를 붙잡아 끌어당겨 꺼내어 먹는다. 그 혀와 혀 뼈의 길이는 부리의 약 2~3배나 될 정도로 길다. 딱따구리는 평소에는 그 혀를 두개골의 뒤에서부터 위쪽으로 말아 올려 콧구멍까지 감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