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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전설 귀신 요괴 괴물

늑대인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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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호랑이나 여우와 관련된 전설이 많듯 유럽에는 늑대와 관련된 전설이 많다. 특히 유럽 대부분의 지역이 늑대 서식지여서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한 인간의 애완용이 된 개의 먼 조상이 늑대인 것도 늑대와 인간을 결부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더욱이 고대 유목사회는 여자가 적어서 사람과 동물이 교접하는 수간도 드문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니 사람과 가까이 사는 늑대와 인간의 밀접한 관계는 다양한 이야기를 낳을만 하다.

 그 때문인지 일찍부터 수많은 문학작품에서 늑대와 인간 또는 늑대인간을 다뤄왔고, 그 가운데서도 늑대의 젖을 먹고 성장한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키플링의 정글북은 늑대소년이다. 이탈리아 건국신화는 늑대와 인간의 밀접한 관계를 잘 말해준다. 쌍둥이 형제인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왕손이면서도 권력암트로 말미암아 태어나자마자 죽음의 위기를 맞는다.

로마 건국신화의 로물루스와 레무스

하지만  갓난아이들을 차마 죽을 수 없어 광주리에 담아 테베레강에 버린다. 다행이 떠내려가던 광주리가 강기슭에 닿았고, 마침 그곳을 지나던 어미 늑대가 배가 고파 우는 갓난아이를 발견하고 젖을 먹인 뒤 늑대 굴로 데리고 가서 키운다.

 어느 날 양치기가 테베레 강가를 거닐다가 늑대가 키우는 두 아이를 발견한다. 양치기는 늑대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쌍둥이를 훔쳐내 집으로 데려가 자신의 아들로 키운다. 로물루스와 레무스 쌍둥이 형제는 훌륭하고 건장한 젊은이로 성장했으며, 마침내 형인 로물루스가 로마를 세워 왕이 되었다.

정글북 모글리

 정국북의 늑대소년 모글리나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를 늑대인간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들은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랐을 뿐이며 늑대와 인간의 밀접한 관계를 말해줄 뿐이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이미 신화시대부터 늑대인간에 대한 전설, 민담이 수없이 전해지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늑대인간은 낮에는 인간이지만 밤에는 늑대로 변한다. 늑대로 변하면 날카로운 송곳니와 발톱이 돋고 야생동물 본성이 되살아나 포악해지고 통제불능 상태가 돼서 사람이나 동물을 해치고 찹아먹는다. 그러다가 날이 밝아오면 다시 인간으로 돌아온다. 늑대인간이 되는 경우도 한가지가 아니다. 어떤 늑대인간은 자신의 의지로 늑대인간으로 변하지만, 평범한 인간이 늑대인간에게 물려 감염이 돼서 늑대인간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름달이 뜨면 늑대인간으로 변한다. 그리고 늑대로 변했을 때 상처가 생겼다면 인간으로 되돌아와도 그 상처가 그대로 있어 정체가 드러나게 된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중세에도 늑대인간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었다고 한다. 늑대가 낮에는 인간으로 둔갑하고 밤에는 다시 늑대가 되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인간인데 알 수 없는 이유로 밤이 되면  늑대로 변하는 것인지 확실치 않다.

 동양의 전설에서 여우가 여인으로 변하는 구미호와 비교해보자. 구미호는 대부분 어떤 의도를 가지고 둔갑하지만 늑대인간은 특별한 의도가 없다는 것이 크게 다르다. 

 

 늑대인간을 물리치는 방법도 있는데 은촛대나 은수저 등 은으로 된 물건을 내밀면 늑대인간을 퇴치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드라큐라와 뱀파이어 등의 흡혈귀를 퇴치하는 방법과 비슷하다. 그러나 늑대인간은 괴담일 뿐 실체가 없다. 생물학적으로도 늑대인간은 불가능하다. 그러에도 늑대인간 괴담이 이어져 온 것은 인간들이 어두운 밤에 시야가 희미한 상태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보고 괴물이라 착각하면서 공포감이 더해져 괴담으로 정착되었기 때문이다. 고대의 밤은 칠흑같이 깜깜해 민가도 없고 오가는 사람조차 거의 없는 외진 길을 걷다가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움직이는 검은 물체가 나타났을테니 착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늑대인간이라고 믿는 정신질환이 있다. 수화광(獸化狂) 또는 수화망상이라고 하는 정신병이 있다. 고대나 중세에도 늑대인간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정신착란이 생겼을 때 자신이 늑대인간이라는 망상에 빠진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어떤이는 늑대인간이 광견병에 걸린 인간을 보고 상상해냈다고 본다. 광견병에 걸린 개에게 물리면 감염되는 전염병인데 개도 며칠만에 죽지만 사람도 감염 즉지 치료하지 않으면 며칠 만에 죽는다. 광견병에 걸리면 심한 발작과 흥분상태가 지속되고 매우 거칠어지는가 하면 신경계통이 마비된다. 성대근이 마비되면 말을 못하고 마치 짐승이 짖는 듯한 특이한 소리를 낸다고 한다. 또한 물을 삼키려면 심한 통증이 오기 때문에 물을 두려워하고, 물을 보기만 해도 경련을 일으켜 공수병(恐水病)이라고도 한다. 

 온갖 미신이 만연하고 의술이 없던 시대에 광견병에 걸려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고, 온순하던 사람이 사납고 거칠어져 아무에게나 마구 달려들어 물어뜯으며 짐승처럼 울부짖는다면 늑대를 떠올릴 만도 하다. 정상에 비해 털의 밀도가 높거나 지나치게 길게 자라는 현상을 늑대인간 증후군이라고 한다. 유전이나 돌연변이에 의한 일종의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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