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테크
재테크의 기본은 절약으로부터 출발한다. 끝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내듯이 한푼 두푼 아끼면 어느새 커다란 재산이 되는 것이다.
4자성어로 수적천석(水滴穿石), 속담으로 티끌모아 태산이다.
그런데 금리가 낮다 못해 0에 수렴하고 반대로 물가는 오르기만 할때는 이러한 전통적인 재테크의 효과가 낮아진다. 이럴때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실제로 부자들은 이런 저금리 고물가 시대에는 빚을 끌어다가 투자하는
절약 재테크와 정반대의 빚 재테크, 즉 빚테크를 한다.
경제적으로 소심한 사람은 일부러 빚을 내어 투자한다는게 위험천만하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부자들은 빚을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 빚으로 재테크를 할 계획과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타이밍에 따라 시세차익을 노리는 갭투자, 투자금이 전혀 안드는 무피투자를 한다.
그래서 요즘 세상에는 부채도 자산으로 인정받는 시대다.
다만 자신이 부자도 아닌데 본인의 소득수준을 생각안하고 마구 빚을 내면 이자폭탄을 맞는 수도 있다. 한국은행 발표로 2018년 12월 기준 가구당 부채는 7,770만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단 한방에 투자 대실패를 하거나, 글로벌 경제위기 등 외부 변수에 의해 단기간에 금리가 오르면 빚테크는 파산을 부를 수도 있다.
특히 금리 상승기에는 예적금 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만큼 저축을 늘리는 것 보다 빚을 줄이는게 순서다. 자산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부채는 물론 가만 놔두면 파산의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부자들처럼 영리하게 이용하면 파산과는 정반대로 자산을 불리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부자들의 역발상, 빚 재테크를 알아보자.
이자 부담을 줄이는 빚테크
주거래은행에서 우대금리 받기
대출금리는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기준금리와 은행이 내부적으로 결정하는 가산금리가 더해져 산정된다. 가산금리는 은행의 예상 손실과 이익률, 고객의 거래실적 등을 고려해서 결정되는데, 은행별로 내부 기준이 다르다.
신용등급이 같아도 은행마다 대출금리가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은행은 가산금리를 산정할 때 급여이체, 카드 사용, 자동이체 등의 실적이 있으면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따라서 대출을 받을 땐 평소 거래실적이 있는 주거래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금리를 낮추는 데 유리하다. 거래 중인 은행 2곳 이상을 방문해 가산금리를 비교해 보자.
인터넷은행
예전에는 대출 신청하려면 은행에 직접 가야 했지만, 2017년부터 K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나오면서 이제 인터넷으로 대출이 가능하다.
인터넷은행은 지점 운영비용이 들지 않아 시중은행보다 고객들에게 돌려주는 우대금리 혜택이 크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5대 시중은행인 우리,농협,하나,국민,신한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 평균금리는 3.95%다. 그런데 카카오뱅크는
최저 3.17%, 케이뱅크는 3.37% 부터다. 2019년 4월 기준이다.
신용등급 3등급 이상 유지
대출금리를 결정짓는 잣대가 신용등급이다. 이 등급에 따라 대출 가능 여부, 대출 한도, 금리수준이 결정된다. 같은 은행에서 3천만원을 빌려도 신용등급 1등급
(2. 57%)과 7등급(11%)의 이자율 차이는 8%가 넘는다. 7등급 대출자는 매년 255만원을 이자로 더 내야 한다. 금리상승기에 진입할수록 체감하는 금리 차는 더 커진다.
신용등급은 단기간에 올릴 수 없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대출금을 연체 없이 제때 갚는 것이다. 금융기관이 대출자의 신용등급을 파악하기 가장 좋은 도구가 카드 사용 이력이다. 적정 금액을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오랜 시간 성실히 갚았다면 신용이 좋은것으로 판단한다.
반면 소액이라도 연체하면 신용이 나빠진다. 10만원 이상을 5일 이상 연체하면 신용등급이 하락한다. 빌린 곳이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일 경우에도 신용에 나쁜 영향을 끼치므로 주의해야 한다. 금융거래 실적이 많지 않은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은 휴대폰 요금이나 공공요금을 6개월 이상 성실하게 납부한 정보를 신용조회회사에 제출하면 신용평가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
대개 대출하는 사람들은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선호한다. 금리만 비교하면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0.5%가량 낮기 때문이다. 고정 금리는 금융회사가 금리 변동 위험을 막아주기 때문에 위험 관리비용이 추가되어 비싼 반면, 변동금리는 시중금리에 따라 오르내리는 금리를 고객이 부담하기 때문에 관리비용이 빠려서 비교적 저렴하게 된다.
그러나 금리가 낮다고 변동금리만 고집하는 것도 좋지 않다. 시장상황과 자신의 대출 상환방식에 따라 선택을 다르게 해야 한다. 향후 시중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5년 이상 장기 상환해야 한다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만기 일시상황이라면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체감 이자가 크기 때문에 더욱 고정금리를 선택하는게 좋다. 정부 정책이 대출을 규제하는 방향으로 갈 때는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대출을 앞당기는것이 좋다.
반면 향후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3년 내 분할 상환하는 경우면 변동금리를 선택한다. 분할상환은 시간이 지날수록 대출 잔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자가 조금 올라도 무리없다. 오히려 대출 잔액이 큰 초기에 싼 이자를 부담하는게 낫다.
대출상품 고르기
일일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금융감독원 금융포털 '파인'에 접속해서 대출종류와 대출금액, 적용금리, 거래조건 등을 쉽게 비교할 수 있다. 적합한 대출상품 2~3개를 선별한 뒤 해당 은행을 방문해 우대 금리 수준을 비교하는 것이 현명하다.
부채 다이어트 프로젝트
순서에 맞춰 빚 갚기
여러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라면 빚을 갚아야 할 순서가 있다.
먼저 주택담보대출, 마이너스 통장, 자동차 할부금, 보험계약대출, 카드값 등 현재 지고 있는 대출 리스트를 적고 대출금액과 기간, 만기일을 적는다.
그중 현재 연체 중인 대출이 있다면 우선 갚고, 연체가 없다면 기간이 가장 오래된 부채부터 갚는다. 부채가 오래될수록 신용등급에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금리가 높은 대출을 갚고, 금리가 같다면 부채규모가 적거나 만기가 가장 빠른 대출부터 청산해 총 대출 건수를 줄인다.
이 과정에서 원리금 결제일은 같은 날짜로 통일하는 것이 편하다.
매번 다른 날짜에 대출이 빠져나가면 대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고 이자율에 따른 상환 계획이 헷갈리게 된다.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적정 부채규모는 재산의 40%, 연간소득의 150% 이내다.
빚 갚기 순서 ☆ 연체 중인 대출 → 기간이 가장 오래된 대출 → 대출금리가 높은 대출 → 부채 규모가 적은 대출 또는 만기가 가장 빠른 대출 |
금리인하 요구권
대출 받은 후 자신의 신용상태나 상환능력이 나아졌다면 거래금융사에 금리인하를 요구해 대출이자를 줄일 수 있다. 취업, 승진, 연봉 인상, 이직 등으로 신용등급이 상승한 경우에 적용한다.
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제2금융권까지 신청할 수 있고,
신용대출, 담보대출,개인대출 등에 모두 적용된다.
연봉계약서나 재직증명서 등 자신의 신용상태 개선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면 심사를 통해 반영한다.
단, 햇살론 등 정책자금대출, 예적금 담보대출, 보험사의 보험계약 대출 등 미리 정해진 금리 기준에 따라 취급된 상품은 금리인하 요구권이 제외된다.
이자의 일부라도 갚기
일시적으로 상환여력이 없을 때는 이자의 일부라도 갚아야 한다. 그러면 부담하는 이자비용만큼 납일이 미뤄져 높은 연체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만약 4천만원을 년5%금리로 대출하면 갚아야 할 하루이자는
4천만원 x 5%/365일 = 5,480원 이다. 잔고가 부족하더라도 이자 납입일에 3일치 이자에 해당하는 16,440원을 낸다면 납입일이 3일 미뤄져 연체를 피할 수 있다.
저금리 대출로 옮기기
고금리 대출을 이용중이면 대출금액과 상환기간에 맞춰 저금리 대출상품으로 옮길 수 있다. 마이너스통장을 금리가 싼 만기일시상환 대출로 바꾸거나, 만기일이 도래한 대출을 월 단위 만기연장으로 바꿔 중도상환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단, 대출 받은지 3년 이내라면 대출금의 1.5%를 수수료로 내야 하므로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 변동금리로 대출받았는데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면, 1회 한해 고정금리로 바꿀 수 있으므로 거래은행에 문의한다.
내집 마련이나 전세금을 위해 정부가 저금리로 하는 대출정책도 이용할 수 있다.
정부는 무주택 서민의 내집 마련을 지원하는 디딤돌 대출, 중산층 이하 실수요자를 위한 보금자리론, 전세 수요자를 위한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 등 정책모기지 상품을 운영중이다.
보통 이런 상품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훨씬 싸다.
연소득 6천만~7천만 원 이하 근로자가 5억~6억 이하 주택 구입 시 2억~3억 한도
내에서 2.25%~3.15% 금리로 대출할 수 있다.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신청가능하다.
다중채무가 있거나 고금리 대출로 경제적 부담이 큰 저신용자라면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로, 사잇돌2, 새희망홀씨, 미소금융, 바꿔드림론 등으로 갈아탈 수 있다.
신용등급이 6~10등급이면서 소득이 1,500만 ~4천만 원인 근로자는 600만~3천만 원 한도 내에서 3~15%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니
잘 따져서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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