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재천은 거스를 수 없는가?
2020년 10월 25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별세했다.
정재계가 애도하고 이건희 회장의 생전 어록에 대해 언론이 보도를 쏟아내고 있지만 홀로맨의 관심은 다른 데 있다.
이건희 회장은 1942년 1월 생으로 향년 79세, 만으로 78세에 별세했다.
홀로맨은 그의 사망 나이에 다소 충격을 받았다.
평범한 사람이 79세에 사망했다면 충격을 받을것 까지는 아니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부자다.
그런 부자가 79세에 별세했다는게 솔직히 믿어지지 않는다.
정확한 사인은 보도가 안돼고 있어 알길이 없으나 특별히 심각한 지병이 있다거나 어떤 예기치 못한 특수한 질병에 시달렸다는 보도는 아직까지 나온 바 없는 것으로 볼때 특별한 사유가 없는 자연사에 가깝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충격적인 것이다. 아니 어떻게 대한민국 최고의 부자가 겨우 80세도 못채우고 별세한단 말인가? 교통사고를 당한것도 아니고 원인모를 전염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사실상 자연사로 봐야 하는데....
사람들은 흔히들 아주 쉽게 '100세 시대'라고 말한다. 100세 시대라는 말은 이미 한 20년 전부터 회자되어 왔다고 기억한다. 60세는 청년이고 최근에는 120세, 150세를 준비해야 한다고들 미래를 예견하는 사람들은 즐겨 말한다.
그런데 현실은? 대한민국 최고의 의사들이 달라붙어 관리받았을, 대한민국 최고의 부자가 겨우 80도 못채우고 사망했다. 이것을 어찌 해석해야 할까?
나는 직감적으로 드는 생각이, 현재의 의학 수준이 세상사람들의 기대치보다 아주 형편없게 발전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희 회장조차 80을 못채웠는데 평범한 사람들이 무슨 재주로 100세, 120세,심지어 150세를 산다고 기대하겠는가?
그러니까 노골적으로 말해서, 100세 ~150세 수명을 말하는 사람들은 뻥카를 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최고의 부자가 80도 못채우는데 무슨놈의 100세 타령인가?
줄기세포 연구가 어떻고, 노화방지 연구가 어떻고, K 의료가 어떻고 아무리 자화자찬 떠들어봐야 현실의 의료 수준은 100세는 커녕 80세도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니라 전세계 수명수준이 100세가 아닌 80세 근처에 불과하다.
참으로 개탄스럽다. 홀로맨은 의학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전문가들이 하는 말을 기대반 의심반으로 들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의심과 부정보다는 기대감이 더 컸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냉정하게도 자연사 수명을 조금도 연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밖에는 판단이 안된다. 여기서 쓸데 없이 '내가 어릴 떄는 말이야~' 하면서
옛날 타령을 늘어놓는 것은 의미 없다.
수백 수천년 과거에도 인간의 평균수명이 30-50년 일때도 어떤 이는 100세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즉 자연 최대 수명은 100세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망은 자연의 범위안에 있을 뿐이다.
옜날 사람들 수명 짧았던 시절은 80년대를 거치면서 다 종식된 그야말로 엤날 이야기다. 이미 20여년 전부터 자연적인 수명을 뛰어넘어 수명 연장을 과학자들은 즐겨서 논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그 연구와 발전의 가시적 결과는 없다.
현재 수명이 늘고있다는 언론보도는 건강하게 젊게 오래 사는 수명이 아니라 노화된 상태로 인생의 마지막 수명의 시간이 다소 늘어난 수치를 강조한 것이다.
건강과 젊음이 사라진 노년의 수치상의 수명만 약간 늘어났을 뿐, 자연적인 수명의 범위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결정적 증거가 바로 삼성 이건희 회장의 사망한 나이다.
인명재천(人命在天)이라는 전통적 운명관을 인류가 극복할 것이라는 믿음은 20세기말부터 아주 적극적으로 널리 퍼져왔다.
그러나 아직도 사람의 목숨은 하늘이 정한다는 운명론은 바뀌지 않았다.
인명재천이 뜻하는 바는 사실 도덕철학이지만 그것을 생물학적 의미로 해석하면
한마디로 사람은 정해진 수명을 바꿀 수 없다는 뜻이고 이는 자연적 수명의 한계를
넘을 수 없다는 말이다.
현재 기록상 인간의 최대 수명사례는 120세 지만 극소수의 장수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제외 하고는 100세를 채우는 사람은 극히 드물며 2020년 현재 한국인 평균 수명은 82세 정도다. 검색해보니 평균수명이 아니라 '기대수명'만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기대수명은 말그대로 기대하는 수명인 것이고 평균수명은 그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 어찌됐든 현실적으로 평균 수명은 80세 내외가 고작이다.
그런데 언론은 허구헌날 100세니 120세니 150세니 미래에 대한 기대수명만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대한민국 최고 갑부가 대한민국 남자 평균 수명에 그쳤다는 것은 참으로 씁쓸하다. 돈으로 건강과 수명연장을 살 수 없다는게 확인되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건강과 수명연장에 대해서 장밋빛 미래를 장담해왔던 그 수많은 의학 정보들은 도대체 다 무엇이란 말인가?
참으로 개탄스럽다.
레이커즈와일이 이미 10년전에 호언장담했던 특이점은 여전히 요원하다.
천하의 삼성 회장도 자연사의 한계를 한발자국도 넘지 못하고 별세했다.
과학자들의 분발을.... 기대하기 보다는 인공지능이 빨리 진화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감정과 시대 분위기를 타는 인간의 답답하고 느린 노력으로는 10년이 걸려도 20년, 50년, 100년이 걸려도 인명재천이라고 하는 자연으로서의 인간육체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할 거라는 비관론을 지우기가 어렵다.
사람의 노력으로는 자연을 아직도 이길 수 없다는 것만 밝혀졌다.
믿을 건 이제 인공지능 뿐이다.
사람들 중에 천재의 머리수는 정해져 있고 그런 천재들의 머리를 다 합쳐도
아직도 자연을 이기지 못하고 있으니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 보다 인공지능에 투자하는게 효과가 빠를 것이다.
다만 정치적, 사회적 환란이 계속 되고 있어 이런 불안한 세상에서
인공지능의 미래도 알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