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엠푸사

(2)
악독한 처녀귀신 겔로 겔로(Gelo)는 그리스 신화에서 고대 그리스 여성인 사포의 시에 처음 등장한다. 그녀는 레스보스 섬에 살던 처녀였는데 이른 나이에 억울한 죽임을 당한 후 원귀가 되어 어두운 밤, 부모가 한눈을 파는 사이 지하에서 나타나 아이들을 납치하여 피를 빨고 죽은 아이의 시체를 먹는다고 하였다. 겔로는 고대 여러 신화에 여성 악귀, 임신과 출산을 방해하고 유산 시키는 원흉으로 간주하여 왔다. 그러나 비잔틴 시대에 들어서는 어떤 개별적인 악귀가 아니라 일종의 귀신 들린 상태를 의마하게 되었다. 그래서 임신한 여성의 순산이나 아기의 무사한 성장을 위해 겔로를 쫓는 퇴마의식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전통은 중세 기독교 세계에도 이어져 사람들은 성모마리아나 수호성인에게 아기를 겔로에게서 구원해 줄 것을 빌며 아기의 침대 ..
남자를 유혹해서 잡아먹는 엠푸사 엠푸사(Empusa)는 저승의 여신 헤카네(중세 유럽에서는 마녀의 여왕이라고 불림)의 종으로 그녀의 명령에 따라 밤길을 가는 나그네를 공포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악귀다. 아름다운 여자의 모습으로 나그네를 유혹해 잡아먹으며, 침실에 숨어들어 남자들에게 악몽을 꾸게 하는 동안 피를 빨아먹는다고 한다. 그런데 험담을 하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친다고 한다. 아폴로니오스는 자신의 제자 메니포스가 어느 날 갑자기 젊고 아름다운 과부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결혼식에 참석하였는데, 알고 보니 그녀는 젊은 남자와 정을 통한 뒤 피를 빨아 먹고 시신을 먹어치우는 악귀인 엠푸사였다. 이에 아폴로니오스는 큰 소리로 고함을 쳐서 그녀를 물리치고 제자를 구했고, 이후부터 사람들은 아주 신랄한 욕설을 퍼부으면 이 괴물을 퇴치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