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콰치-빅풋-예티 이야기
빅풋은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만 목격된 것으로 알려진 거대한 유인원이라는 것이 통설이다. 19세기 중반 미국 서부개척시대에 집중적으로 목격됐다는 빅풋. 그 실체를 봤다는 사람들의 주장을 정리하면, 온몸은 검은색 또는 흑갈색 털로 뒤덮여 있고 키는 2~3미터, 몸무게는 150~450k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무게는 직접 붙잡아서 재본것이 아닐테니 키와 덩치를 보고 계산한 추정치다.
실체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는 없고, 발자국만 자주 발견됐는데 길이 약 60cm, 폭 약 20cm로 엄청나게 크다. 그래서 이 미확인 괴물 이름이 빅풋이다. 어떤 빅풋 연구자는 40년에 걸쳐 500여 개의 빅풋 발자국을 수집해서 연구했다고 한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가장 작은 발자국과 가장 큰 발자국 사이의 중간 크기 발자국이 가장 많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그 정도 크기는 동물들 세계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며, 빅풋이 실제로 존재하는 동물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원주민인 인디언들은 빅풋을 사스콰치(sasquatch)라고 부르는데 그들의 언어로 '털이 많은 거인'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 점으로 미루어보면 빅풋이 실존하는 동물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스콰치는 인디언 말, 빅풋은 영어일 뿐 둘다 같은 괴물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우연히 빅풋을 목격했다는 사람들도 많아서 수백 명에 이른다. 빅풋에게 살해됐다는 사람도 있고, 집에서 빅풋의 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며, 숲에서 갑자기 빅풋과 마주쳐 총을 쐈더니 도망쳤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온 가족이 빅풋에게 납치되었다가 간신히 탈출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빅풋의 형태도 저마다 다르다. 숲속에서 길을 잃은 아이를 돌려주는 온순한 성격이라는 주장도 있고, 매우 거칠고 사나워 사람을 잡아먹기도 한다는 주장도 있는가 하면, 성질이 난폭해서 인간을 보면 맹렬하게 공격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목격자들 주장 대부분은 착각이거나 꾸며진 것이 많고 오히려 빅풋은 인간을 보면 피해버린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다. 우연히 빅풋을 발견하고 그를 뒤따르며 찍었다는 사진을 전문가들이 진위를 가리려 했으나 가려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아직까지 소문만 무성할 뿐 빅풋의 정체는 찾아내지 못했지만, 여러 전문가들도 빅풋이라는 동물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거대한 유인원일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지만 오스트랄로피테쿠스나 네안데르탈 등 현생인류의 먼 조상과 관련 있는 원인(猿人)이라는 주장이 많다. 그와 함께 곰이나 말처럼 몸집이 큰 동물의 변종일 것이라는 견해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알려진 자료들에 따르면, 2012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브라이언 사익스 교수와 연구팀이 빅풋의 것으로 추정되는 30여 개의 털 샘플의 DNA를 분석해보니 모두 곰, 말, 늑대의 털로 밝혀졌다고 한다. 미국의 호사가들이 지금도 열심히 빅풋의 실체를 찾고 있지만 여전히 미지수다.
예티는 빅풋과 같은 개념이지만 사는 지역이 다르다. 네팔, 티베트, 부탄 등 히말라야 인접 국가들에 목격자가 집중돼 있는 미확인 거대 동물이다. 한자권에서 설인(雪人)으로 불린다. 목격자들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예티의 키는 2~3미터, 몸무게는 약 200kg, 발크기는 약 43cm로 덩치는 빅풋과 비슷하다. 온몸이 흰색 털로 덮여 있고 무척 영리하며 인간과 접촉하기를 꺼려 인간의 모습이 보이면 재빨리 사라진다고 한다.
그 지역 전설에서는 예티가 갈색 털로 덮여 있다고 하는데 목격자들이 흰색 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히말라야가 만년설로 뒤덮인 산악지대여서 온몸에 흰눈이 쌓여 설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흰색 털로 보였을 수도 있다. 그 때문에 예티가 눈곰이라는 주장도 있다.
아무튼 예티도 빅풋처럼 아직까지 실체를 못찾고 있다. 그 지역 목격자들의 주장도 서로 조금씩 달라 몸집이 큰 짐승을 보고 착각했거나 얼떨결에 목격했다는 것이어서 사실 여부도 확인이 안된다.
예티의 머리가죽이라고 주장하는 가죽을 학자들이 분석해보니 산에 사는 염소 가죽이었다. 벨기에의 한 대학 교수는 예티의 발자국이라는 흔적에서 털을 찾아내 DNA를 분석해보니 뜻밖에 말의 유전자와 비슷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 2007년 중국은 백두산에서 설인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중국의 한 등반객이 찍었다는 동영상 속 괴물은 키가 약 2.5미터로 온몸이 털로 덮여있었으며 사람처럼 똑바로 서서 두 발로 걸었다고 했다. 하지만 학자들은 동영상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곰처럼 몸집이 큰 짐승을 착각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여러 학자들은 예티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다. 20년 동안 티베트 산악지대를 조사한 중국 정부는 1998년 공식적으로 예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아울러 목격자들의 주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모두 야생동물들을 착각한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일부 학자들은 예티가 실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다. 만일 존재한다면 유인원이 인류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갈라져 나온 다른 종류의 거대한 유인원일 가능성이 높다.
또 일부 학자들은 빅풋의 경우처럼 인류가 되기 직전의 원인이었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아주 먼 후손 또는 네안데르탈의 먼 후손이 깊고 험준한 히말라야 산속에 고립돼, 더 이상 진화하지 못하고 그곳의 환경에 적응한 원인으 한 종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학자들은 아직 실체조차 확인되지 않은 괴물을 원시인류의 한 종으로 보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견해다.
빅풋이나 예티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지만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한 지금까지 전혀 밝혀내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조작이 가능한 발자국, 사진 등으로는 진위를 판결할 수 없고, DNA는 모두 다른 동물들로 밝혀졌다.
결론은 빅풋,사스콰치,예티 모두 진짜가 아니다. 인간의 착각과 상상과 과장이 뒤섞인 가짜 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