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과 ♭ (플랫)
#(sharp: 샾)은 반음 올리는 조표로 주로 장조계 곡에, ♭(flat: 플랫)은 반음 내리는 조표로서 주로 단조계의 곡에서 사용된다. 그런데 #과 ♭ 중 어느 것이 먼저 생겼을까? 답은 ♭가 먼저 생겼다.
11세기에 등장하여 15세기까지만 해도 ♭을 하나만 쓴 곡밖에 엇었는데, 16세기 들어 ♭을 2번 쓴 곡이 등장했다. #이 등장한 것은 17세기 중반으로, 현재와 같이 복잡한 조표 사용이 굳어진 것은 18세기 이후다.
악보에 #와 ♭이 잔뜩 있으면 어질어질하다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노래방에서 자기 음역에 맞추어 신나게 노래할 수 있는 것은 #과 ♭ 덕분이다.
피아노의 유래
피아노의 정식 명칭은 '피아노 에 포르테' 이다. 그 뜻은 '약한 음과 강한 음(이 나는 악기)'다. 이 이름은 피아노의 탄생 배경과 깊은 관계가 있다. 피아노 이전에 사용되던 대표적인 건반악기는 쳄발로(cembalo: 건반악기 중 현의 진동에 의해 연주하는 악기)였다. 쳄발로는 현을 긁어서 소리를 냈는데, 소리 강략 조절이 불가능하고 잡음이 많은 것이 단점이었다.
이런 점을 해결하려 새로운 악기 개발에 뛰어든 것은 메디치가의 후원을 받고 있던 악기 수리공,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폴리였다. 그는 현을 퉁기는 대신 망치로 두드려 소리를 내는 법을 고안했고, 이로써 음의 강약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맑은 소리의 '피아노 에 포르테'의 원형이 탄생한 것이다.
피아노 음색이 의자 높이에 따라 달라진다?
피아니스트들은 연주곡에 따라 의자 높낮이를 조절한다. 의자를 높이면 몸이 건반 위로 기우는 자세가 된다. 손끝에 힘이 실려 소리가 임차게 나고 격정적인 곡을 연주할 때 딱 좋다고 한다. 반대로 의자를 낮추면 음에서 힘이 빠진다. 연주자의 마음도 차분해지기 쉬워서 명상적이고 정적인 곡을 연주하기에 좋다.
그런데 피아노 의자에는 왜 부드러운 쿠션이 달려 있지 않을까? 피아니스트의 몸이 쿠션이 푹 파묻히면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다채로운 표현이 어렵기 때문이다. 피아노 연주는 어떤 의미에서는 스포츠와 같다. 보는이에게는 편안하고 느긋하게 하는 연주같지만 피아노 연주자에게는 의외로 힘이 많이 들어가고 신경이 곤두서는 운동과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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