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구울(Ghoul)은 저승에서 죄를 지은 사람을 잡아먹는 동물로 이집트 '사자의 서'에 묘사되어 있는데, 시체에 사령이 빙의된 언데드의 일종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동물이나 인간 등의 썩은 고기를 먹고 살기에 식시귀(食屍鬼)로 불리며, 가장 오래된 기록은 '아라비안 나이트'로 추정한다. 우리나라 식인귀신과도 비슷한 식시귀는 여행자들을 사막으로 유인하여 살해한 뒤 잡아먹고 어린아이나 이전에 죽은 시체를 먹기도 한다.
여성 식시귀는 '구울라'(Ghoula)라고 부러며 남성형과 달리 아름다운 외모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어 구어체에선 식시귀라는 용어가 '탐욕스러운 사람'을 속된 말로 비유할 때 사용되기도 했다.
구울은 허약한 스켈레톤이나 굼뜬 좀비와는 달리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힘, 5cm정도의 긴 손톱에 마비성의 독소를 지니고 있다.
그들은 뱀파이어와 마찬가지로 아이를 가질 수도 있다는데, 아라비안 나이트의 다섯 번째 밤의 '왕자와 식인귀' 이야기에선 구울라가 자신의 아이에게 젊은이의 인육을 먹이는 장면이 나온다.
키는 180~2미터 몸무게 80~100kg 이며 아랍 지역에 출몰한다. 구울은 신을 두려워하며 신에게 기도하는 소리를 들으면 도망간다. 또 다른 문헌에서는 구울을 죽이기 위해선 동으로 만든 초승달 모양의 칼로 배를 가르면 된다고 한다.
이때 구울이 "우리를 죽이고 싶으면 다시 한 번 확실히 죽여주시오" 라고 하는데 두 번 자르면 구울이 다시 살아나므로 그 말대로 해선 안 된다. 반드시 한번만 배를 갈라 죽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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