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 전설 귀신 요괴 괴물

그리스 신화 - 켄타우로스 / 케크롭스 / 트리톤 / 미노타우로스

728x90
반응형

켄타우로스

켄타우로스(Centaurs)의 탄생 신화는 판다로스와 아폴로도로스(Apollodoros), 디오도로스(Diodoros Cronos) 모두 비슷하게 전한다. 테살리아의 왕 익시온은 헤라를 보고 첫눈에 반해 불경한 욕망을 품는다. 이 사실을 헤라가 제우스에게 알리자 제우스는 구름으로 헤라의 형상을 만들어 네펠레라고 이름 붙인다. 이를 모르는 익시온은 네펠레와 사랑을 나누고 그 사이에서 켄타우로스가 탄생한다.

 익시온은 그 대가로 제우스에게 수레바퀴에 묶이는 형벌을 받는다. 다른 전설에 따르면 네펠레가 낳은 아들이 마그네시아의 암말과 정을 통해 켄타우로스 종족이 태어난다. 또는 켄타우로스는 익시온과 그가 키우던 암말의 후손이라는 설도 있다. 이밖에도 말로 변신한 제우스가 익시온의 아내를 유혹한 결과 켄타우로스가 탄생했다고도 전해진다.

 또 다른 전설에 의하면 사이프러스에도 켄타우로스가 살았는데, 아프로디테가 제우스의 구애를 거절하자 제우스가 자신의 종자를 사이프러스 땅에 뿌렸고 거기에서 켄타우로스가 태어났다. 이곳의 켄타우로스는 머리에 뿔이 나 있다.

 켄타우로스는 테살리아의 마그네시아와 펠리온 산, 엘리스의 상수리나무 숲, 라코니아 남부의 말리아 반도에 주로 살았다고 전해진다.

 라피타이족(Lapithai: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부족으로 그리스 북부 테살리아의 펠리온 산 부근에 살았다고 함) 과 켄타우로스 사이의 전쟁은 이후 수많은 고대 그리스 예술 작품의 단골 소재가 되었다. 켄타우로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야만적인 종족으로 그려지는데 특히 술을 무척 즐겼다. 라피타이족의 왕 페이리토오스는 익시온의 아들이며 켄타우로스와는 친척 관계였다. 페이리토오스는 히포다메이아와 결혼하면서 켄타우로스 무리도 연회에 손님으로 초대한다. 그런데 포도주를 마시고 거나하게 취한 켄타우로스가 결혼식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는 신부까지 빼앗아 달아나려 한다. 그러자 다른 켄타우로스들도 여성들을 하나씩 가로채기 시작한다. 결국 두 종족 간에 싸움이 벌어지고 라피타이족은 테세우스의 도움으로 켄타우로스를 물리친다. 이 이야기는 당시 그 지역의 약탈혼 풍습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고대 로마의 학자이자 작가 플리니우스는 저서 박물지에서 켄타우로스 전설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고자 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테살리아인이 말의 등에 타서 적과 싸우는 방법을 처음 개발했는데 그들을 켄타우리(Centauri)라 불렀고 펠리온 산에 주로 거주했다.

 후대 사람들은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말에 올라타 사냥하는 것은 테살리아인의 전통풍습으로 초기 테살리아인은 말 등 위에서 평생을 보낸다고 할 정도로 자주 말을 탔다고 한다. 이러한 모습이 주변 민족에게 인간과 말이 합쳐진 것 같은 인상을 남겼고 이것이 와전되면서 켄타우로스 전설이 탄생했다는 설명이다.

 고대 로마의 시인이자 철학자 루크레티우스는 저서 만물의 본성에 관하여  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말은 3살이면 이미 어른 말로 성장하는데 비해 인간은 3살이면 고작 갓난아기보다 조금 클 뿐이다. 이처럼 각기 다른 발육주기를 고려할 때 인간과 말이 합쳐진 생물이 존재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현대 학자들은 고대 인도-유럽족 관점에서 이 전설을 풀었는데, 그리스 이전 시대 고대 인도-유럽족이 말을 그 상징물로 삼아 대지를 숭배한 데서 켄타우로스 전설이 유래했다고 본다. 켄타우로스Centaurs라는 글자의 기원은 확실치 않지만 Kentaurs는 '황소를 죽인 자' 를 의미하며, 네펠레 마을에서 온 궁수가 익시온 왕을 공격하려는 황소를 쏴 죽이면서 그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트리톤

트리톤(Triton)은 그리스 신화에서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그의 아내 암피트리테의 아들로 나온다. 일반적으로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물고기 모습을 하고 있다. 인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인데 지느러미가 많이 붙어 있는게 특징이다. 보통 인어는 꼬리지느러미만 있는 단순한 형태로 그려진다.

 

 신화에서 트리톤은 두 가지 도구를 꼭 지니고 등장한다. 하나는 아버지 포세이돈과 관련 있는데 작살이 변한 것으로 바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삼지창이다. 또 하나는 소라고둥 나팔이다. 그 소리는 귀를 찌르는 동시에 엄청나게 커서 마치 깊은 바닷속에 잠든 거대한 짐승의 울부짖음처럼 들린다. 거인을 날려버릴 정도며, 파도를 일으키거나 잠재우고, 밀물과 썰물을 일으킨다.

 

  트리톤의 독툭한 모습에서 트리톤스라는 종족이 생겨나기도 했다. 고대 그리스 역사학자이자 지리학자 파우사니아스는 자신의 작품에서 트리톤스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다. "트리톤스는 머리에 늪지 개구리의 털이 나 있는데, 이 털은 얼굴색과 비슷한데다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다. 나머지 다른 피부는 하나같이 상어껍질처럼 꺼칠꺼칠하다. 볼이 귀 아래에 있지만 코도 있다. 입은 인간의 입보다 넓으며 산짐승처럼 날카로운 이빨이 가득 돋아나 있다. 눈은 파란색이고 손과 손가락, 손톱은 뿔 고둥을 닮았으며, 배 윗부분에 돌고래 꼬리가 달려 있다."

 

케크롭스

케크롭스(Cecrops)는 아테네의 전설적인 왕이다. 고대 그리스의 지리학자이자 역사학자 스트라보는 케크롭스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단어가 아니거나 또는 cerc-ops(꼬리-얼굴)을 뜻한다고 보았다. 전설에 따르면 케크롭스는 대지에서 태어났으며, 인간의 몸에 뱀의 꼬리나 물고기의 꼬리를 지녔다. 아테네를 건국한 최초의 왕으로, 아테네인에게 결혼 및 장례 의식과 관련된 지식을 전해주었고, 읽기와 쓰기도 가르쳤다. 이는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나오는 일곱 현자를 떠올리게 한다. 현자들 역시 인간의 몸에 물고기 꼬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인간에게 지식을 전수하고 그들의 왕이 되었다. 이들과 비슷한 모습의 신 에아 또한 인간을 위해 도시 에리두를 건설했다.

 전해지는 바로는 최초로 제우스를 숭배한 사람이 바로 케크롭스이며 처음으로 제단과 신상을 세웠다. 그는 사람들에게 쇠뿔 모양의 빵을 제물로 바치게 하면서 그 외의 것은 모두 금했다. 케크롭스는 인간을 케크로피스cecropis, 오토체톤Autochthon, 액테아Actea, 파랄리아Paralia라는 네 부족으로 나누었다. 어느날 아테네의 수호자 자리를 두고 아테나와 포세이돈이 경쟁했다. 둘은 달리기 경주로 승패를 가리기로 한 뒤 아테네 성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마지막에 케크롭스가 아테나와의 승리로 결론지으면서 아테나가 아네테 성의 수호신이 되었다고 한다.

 

미노타우르스

미노타우로스(Minotaurus)는 합성어로 Minos는 크레타의 왕 미노스를 가리키며, 뒷부분 taurus는 황소라는 뜻이다. 둘을 합치면 미노스의 황소가 된다.

 전설에 의하면 미노타우르스는 크레타 섬에서 태어났다. 아스테리오스라는 왕이 미노스와 라다만티스, 사르페돈이라는 아들들을 남기고 죽었는데, 삼형제는 서로 자신이 왕이 되어야 한다며 다투었다. 이 다툼에서 불리해진 미노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기도를 올린다. 그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포세이돈은 미노스에게 희고 튼튼한 황소를 한 마리 보내고 이후 자신에게 제물로 바치라고 명한다. 그러나 미노스왕은 그 황소를 숨겨 놓고 다른 황소를 죽여 제사를 지낸다. 이를 모를 리 없는 포세이돈은 미노스왕의 왕비인 파시파에에게 저주를 걸어 황소를 사랑하게 만든다. 왕비는 전설적인 장인 다이달로스를 시켜 속이 빈 나무소를 만들게 한 뒤 그 속에 숨어 황소와 관계를 가진다. 그 사이에서 반은 사람이고 반은 소인 미노타우르스가 태어난다.  파시파에는 미노타우르스를 정성껏 키우지만 결국은 성격이 포악하고 인간을 잡아먹는 괴물로 자란다. 이에 미노스왕은 델피의 신탁에 따라 다이달로스에게 미궁을 짓게 하고 미노타우르스를 그 안에 가둔다.

 그리고 속국이 된 아테네한테 1년에 7명의 젊은 남자와 7명의 젊은 여자를 제물로 바치도록 하여, 그들을 미노타우르스의 먹이로 주었다. 당시 아테네는 크레타의 위세에 굴복한 약소국이었기에 미노스왕의 명령을 거부하지 못하고 그대로 따라야만 했다. 이를 보다 못한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는 스스로 제물이 되겠다고 나선다. 떠나기 전 테세우스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제사를 올린다. 크레타 섬에 도착한 테세우스의 모습을 본 미노스왕의 딸 아리아드네는 한눈에 반해 테세우스에게 실 뭉치와 예리한 검을 건네준다. 그리고 테세우스는 그 실 뭉치를 미궁 입구에 묶어 두고 안으로 들어가 검으로 단번에 미노타우르스를 물리치고 무사히 미궁을 빠져나온다.

 

 신화 속에는 언제나 역사적 실마리가 숨어있다. 고대 크레타 섬은 실제로 황소 숭배 사상으로 유명했다. 황소는 물건이나 조각상, 벽화에도 표현되었으며 소싸움도 크게 성행했다. 또 황소는 재앙을 막아주는 상징물로도 여겨졌다. 이 같은 황소 숭배 사상은 고대 근동 문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응형